'황금'과 '미소'의 나라, 미얀마
뿌리 깊은 그 공존의 역사를 더듬어 가며 '미얀마' 세 글자를 가슴에 새기는 여행길에서 만난 두 도시.
바간과 양곤, 두 도시는 ‘아시아의 마지막 보석’으로 불리는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한다. 강력한 왕국을 건설하고 불국토를 꿈꾸던 고대 도시 바간은 당시의 영화롭던 기억들을 또렷하게 간직한 채 남아있다. 미얀마의 경제 수도로 자리 잡은 양곤의 하루하루는 현지인들도 몰라볼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의 시간을 넘나들기라도 한 것처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두 도시이지만, 사원의 황금불탑과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만큼은 별반 다르지 않다. 부처님을 섬겨온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룩해낸 황금의 나라는, 결국 그 우직한 진심의 보상으로 미소의 나라를 선물받게 된 건 아닐까.
Info 미얀마 간단 여행정보
날씨 비가 거의 오지 않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이다. 중부인 바간 지역은 한여름처럼 매우 덥고 자외선도 강한 편, 양곤 역시 대체로 덥지만 바다가 가까워 한국의 늦가을처럼 서늘한 추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자외선이 매우 강하므로 긴소매 상의, 모자, 선크림, 양산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차 한국 보다 2시간 30분 느리다. 한국이 09시이면 미얀마는 06시 30분.
비자 대한민국 국민은 미얀마 입국을 위해서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출국 이전에 사전 발급을 받아야 하며,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자비자E-VISA를 받을 수 있다.
통화 및 환전 미얀마의 화폐 단위는 짯Kyat 으로 1짯은 약 0.8원, 10,000짯은 약 8,040원17년 11월 기준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짯으로 환전할 수 없고 미국 달러 100달러 지폐로 현지 공항, 은행 또는 정부 인증 사
설 환전소에서 환전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ATM의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고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여행자수표 역시 사용할 수 없어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압 230V, 50Hz 사용으로 한국과 대부분 동일한 콘센트를 사용하지만, 일부에서는 모양이 다를 수도 있으니 멀티플러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원 방문 시 복장 어깨와 무릎이 가려지는 복장을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신발을 벗어놓고 맨발로 출입해야 하므로 탈/착용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바간]
정적이고 감성적인 풍경과 경험을 찾아 미얀마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바간은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한다. 꼼꼼하게 살펴야할 필요 없는, 광활하게 펼쳐진 오래된 풍경은 여행을 단조롭고 여유롭게 이끌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과거의 영화와 평화를 간직한 흔적들 그리고 그 과거를 잊지 못한 듯 원초적이고 풍성한 자연의 조화 속에 여전히 그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미소가 있어 바간은 지금도 온기롭다.
바간 유적 1호 '쉐지곤 파고다'
세계 3대 불교유적으로 꼽히는 바간에는 무려 400만 개의 불탑이 존재했었고, 현재는 약 2,500여 개의 사원과 탑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바간에서 유적 1호의 영예는 쉐지곤 파고다가 차지하고 있다. 고색창연한 바간의 수많은 사원과는 달리 양곤의 쉐다곤처럼 우아하고 화려하며 웅장한 멋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 부처님의 쇄골과 앞니를 보존하고 있는 쉐지곤 파고다에 들어서면 황금빛 스투파가 바간 유적 1호의 명성을 알린다. 삼단으로 세워진 이 불탑은 바간을 넘어 미얀마에서도 가장 우아한 불탑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이 불탑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불탑 앞에 작은 홈이 있고 물이 차 있는데, 그곳에서 절을 하면서 바라보면 물 위로 황금색 불탑이 홀연히 나타난다. 그 신기한 모습을 눈에만 담는 것이 아까워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려고 하지만 여간 쉽지 않은 일. 옆에서 꽃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스마트폰을 넘겨받아 사진을 찍어준다. 불탑이 사진에 담길 때마다 주위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 소리에 쉐지곤은 계속해서 즐겁다. 바간 유적지 1호에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쉐지곤에 들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바간 식 재래시장 '낭우 마켓'
바간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인 낭우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아주 오래된 시장 풍경을 회상하게 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속에 머리색이 다른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지만, 낭우 시장에서는 이상하게도 그들 또한 바간 사람들처럼 보이는 것이 이 시장이 갖고 있는 뜻밖의 매력은 아닐까.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다나카를 파는 이들이 손을 내민다. 사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얼굴에 발라주는 다나카를 바른 채 시장 속으로 빠져들어 가면 두세 명이 겨우 지나다닐만한 빼곡한 골목들이 이어진다. 여행객들을 위한 기념품보다는 바간 사람들의 식탁과 가정으로 가게 될 물건들이 더 많아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때로는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모습도, 냄새도 시장 안에서 여과 없이 펼쳐지지만 그저 바간이 살아가는 모습일 뿐이다. 그 풍경 속에서 그들이 웃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바간 식 미소를 만날 수 있는 곳.
바간의 또 다른 사원들
- 아난다 사원
쉐지곤 파고다와 함께 바간을 대표하는 사원 중 하나인 아난다 사원은 동남아시아 불교 사원 건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꼽힌다. 수직과 수평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이 사원의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동굴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져 더욱 이색적이다. 동굴 속에 거대한 황금불상 등은 아난다 사원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 담마양지 사원
바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적색 탑이 입구에서부터 위용을 과시한다. 적색 벽돌로 지어져 눈부신 태양이 쏟아지면 그 풍경이 더욱 빛난다는 담마양지 사원은 보존상태가 바간에서도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사원. 중국의 고대 석굴이 연상되는 분위기와 동굴 내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벽화와 오래된 유적들이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때문에 한 장의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스폿이기도 하다.
editor+PHOTO 김관수
· 기사 제공: 여행매거진 GO ON(☞ GO ON 포스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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