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맛보기·창포 머리 감기 등 세시풍속, 사투리 대회, 불꽃놀이 등 풍성
신나는 강릉단오제의 밤…신통대길 길놀이 |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6월 셋째 주말인 16∼17일 강원도는 영동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겠으나 평년과 비슷한 기온분포로 야외활동에 좋은 날씨다.
강릉에서는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단오제'가 한창이다.
강릉단오제는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탄환이 빗발친 한국전쟁 때에도 이어졌을 정도로 비교적 온전히 보전되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다.
◇ 강릉단오제 '천 년 문화에 춤추다'
강릉에서 단오(음력 5월 5일)는 큰 명절이다.
단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의 소통이고 이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상생을 위한 휴먼드라마다.
강릉단오제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속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찾기가 힘든데, 삼국지 동이전에 기록된 우리 민족의 '제천의례'가 강릉단오제의 기원으로 전해진다.
고려 시대에는 왕이 조상에게 지낸 뒤 단오시(端午詩)를 지어 신하들에게 보이고 불꽃놀이와 서민들 돌싸움을 지켜볼 만큼 각별한 날이었다.
창포물에 머리 감아요 |
단오제는 일제강점기에도 열렸고, 한국전쟁 중에도 맥을 이었다.
노인과 무녀들은 시기적으로 활동이 어려울 때에는 압박의 눈을 피해 강릉 중앙시장이나 남대천변, 성남동 한구석에서 소규모로나마 단오제를 치렀다고 한다.
강릉단오제는 비교적 온전히 전승되거나 고증을 통해 원형 복원이 가능할 만큼 면면히 이어졌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됐다.
201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인류가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이 됐다.
우리나라 단오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다.
풍년을 기원하는 파종제로서의 단오와 세시풍속, 조상숭배 목적 등이다.
강릉단오제에서는 세 가지 특성을 고르게 볼 수 있다.
흥겨운 강릉단오제 길놀이 |
올해 강릉단오제는 14일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주제는 '지나온 천 년, 이어갈 천 년'이다.
단오 체험촌에서는 수리취떡 및 단오 신주 맛보기, 창포물 머리 감기, 관노탈 그리기, 단오 캐릭터 탁본하기, 단오 등 만들기 등이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 중앙고·제일고 축구 정기전 등 문화 예술행사도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다문화 체험촌, 외국인 단오체험, 불꽃놀이 등이 준비돼 흥을 더한다.
올해는 유소년 등 어린이층을 겨냥해 키즈 존(Kids Zone)을 새로 만들고 가족 단위 어린이 체험 콘텐츠를 늘렸다.
16일에는 대관령 국사성황신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신을 모신 행렬이 시내를 돌아 단오제단까지 오는 영신행차가 이어진다.
강릉단오제 수놓은 불꽃놀이 |
◇ 영동 빗방울 '뚝뚝'
토요일 강원도는 영서는 맑고 영동은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낮 최고기온은 18∼28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은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7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가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1∼2m, 일요일 0.5∼2m로 일겠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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