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바. 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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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홍콩의 여름밤은 유난히 더 길다. 무더운 낮보다는 밤에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화려하다.
특히 란콰이퐁같이 관광객이 많은 지역은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바와 클럽, 라운지가 즐비하다. 몽환적인 야경 속에 칵테일과 샴페인 잔을 드는 순간, 도시인이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휴가가 완성된다.
홍콩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루프톱 바 5곳을 소개한다.
오존바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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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루프톱 바 '오존'(Ozone)
리츠칼튼호텔 118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바다. 이곳 칵테일은 미국과 유럽의 기본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홍콩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 있는 칵테일이 많다. 대표 칵테일은 23년산 자카파럼을 베이스로 만든 'HK스카이라인'이다. 유리관에 연기를 가득 채우고 매캐한 훈연 향을 더한 칵테일의 가격은 340홍콩달러(약 4만6600원)다.
허세를 조금 더 부리고 싶다면 빈티지 샴페인을 시키고,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맥주나 다른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술을 못 마시는 이들을 위한 목테일(무알코올 칵테일), 식사를 겸하고 싶은 손님을 위한 단품 메뉴도 있다.
야외 데크 공간에선 홍콩항의 야경을 18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항상 붐빈다. 평일은 오후 5시, 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영업한다.
슈가 바의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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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여행자들로 가득한 '슈가 바'
슈가는 이스트호텔 32층 꼭대기에 있는 바와 데크(야외 공간), 라운지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지난 5월 바와 라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홍콩섬 서북쪽 끝자락 타이쿠(taikoo)에 자리한 이스트호텔은 개성 넘치는 호텔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슈가는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와 고급 가구로 꾸민 라운지도 좋지만, 데크에 나가 즐기는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홍콩섬과 구룡(주룽)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센트럴이나 침사추이에서 보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전망에 취해 끼니를 놓친 여행자를 위해 햄버거나 피자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고, 칵테일의 수준과 와인 리스트도 기대 이상이다. 타이쿠는 젊고 부유한 외국인 사업가, 서구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다. 다소 멀게 느낄 수 있지만 센트럴에서 지하철(MTR)로 연결돼 접근성은 뛰어난 편이다. 오후 5시(일요일은 12시)부터 영업한다. 가격은 칵테일 100홍콩달러(약 1만4000원), 음식 120홍콩달러(약 1만6800원), 디저트 65홍콩달러(약 9000원)부터다.
◇오크통에 숙성된 칵테일 한 잔 어때요…'레드슈가'(Red sugar)
레드슈가는 케리호텔 7층 루프톱에 있는 바 & 라운지다. 건물의 돌출된 부분에 위치해 입체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크통(참나무통)에서 숙성한 칵테일과 수제 맥주, 와인도 갖췄다. 호텔 라운지답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기본이고, 클래식과 현대적임이 공존하는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술을 겸한 간단한 저녁 식사도 가능하다. 오후 6시가 넘으면 11세 미만 어린이는 출입을 제한한다. 주중에는 오후 4시, 금ㆍ토요일은 오후 6시부터 영업한다. 칵테일 가격은 88홍콩달러(약 1만2300원)부터다.
핑퐁 129 진토네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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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을 바로 개조한 '핑퐁129 진토네리아'(Pingpong 129 Gintoneria)
성완에서 케네디타운까지 지하철이 뚫리면서 사이잉푼(Sai Ying Pun) 지역은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 사이사이 멋진 바와 숍이 숨어 있어 매력적이다. 핑퐁 바도 사이잉푼에 둥지를 틀었다. 탁구장으로 쓰던 공간을 스페인 출신의 바텐더가 멋진 바로 개조했다. 진(gin)을 베이스로 한 160여 종의 칵테일, 와인, 맥주를 스페인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탁구장 인테리어에 간략한 디자인만 더한 내부 공간이 매력적이다. 온통 붉은빛이 일렁거려 몽환적이다. 오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영업한다. 가격은 진 110홍콩달러(약 1만5300원), 칵테일140홍콩달러(약 1만9500원)부터다.
미세스 파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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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너만 알고 있어…'미세스 파운드'(Mrs. Pound)
미세스 파운드는 성완에서 유명한 스피크이지바(Speakeasy Bar)다. 도장가게 안에 숨은 바의 스토리는 이렇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외모로 추앙받던 '미세스 파운드'는 자유연애를 즐기다가 친절한 '미스터 핑'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미스터 핑은 그가 가장 좋아하던 도장가게를 미세스 파운드에게 비밀의 공간으로 마련해 주었는데, 그 공간이 그녀의 이름을 딴 바로 거듭났다.
바 카운터를 지나 화장실로 들어서는 안쪽 자리가 좋다. 녹청색 벨벳 의자 위로 영롱하게 빛나는 네온사인이 아늑하고 몽환적이다. 공간은 1950년대 느낌이지만 메뉴 구성과 음악은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보드카와 똠얌을 넣은 파운즈마리(pound's mary)진 등 개성 넘치는 칵테일 외에 목테일과 스무디, 와인, 맥주를 다양한 안주와 판매한다. 정오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며 칵테일은 110홍콩달러(약 1만5300원), 목테일은 65홍콩달러(약 9000원)부터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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