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기차여행 떠나는 추추파크 새하얀 야생화로 그득한 하늘길 카트 투어
© News1 윤슬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초여름은 자연이 기나긴 짙은 녹음의 세계로 빠지기 전 아쉽기라도 한 듯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계절이다. 아름드리 나뭇잎들은 새싹의 때를 덜 벗어나 밝은 연두빛을 내고, 들판엔 수수한 매력의 들꽃들이 만개했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와 초여름을 만끽하지 못했다면, 강원 남부 고원으로 떠나보자.
여전히 바람도 선선한 데다 산으로 둘러싸여 오롯이 자연을 만끽하기 이만한 곳이 없다. 여기에 시간여행을 떠나는 관광열차와 들판을 빼곡히 덮은 야생화가 초여름이 주는 싱그러움을 배가 시켜준다.
하이원 추추파크©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약 50년 전, 강원도 산골의 풍경은 어땠을까
삼척시 도계읍으로 가면 1970년대 초여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하이원추추파크는 우리나라 최초 기차테마파크로 폐선된 스위치백 구간과 영동선을 활용해 증기기관차형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스위치백은 급경사가 많은 산악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열차 운행 방식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1963년에 영동선 도계역~나한정역~흥전역~통리역 구간에 설치됐다가 2012년 6월 솔안터널의 개통으로 더 이상 정규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됐다.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던 스위치백은 약 8km의 '추추파크~흥전역' 구간만을 운영하는 관광 열차로 재탄생해 과거 여행을 가능하게 해줬다.
추추파크의 스위치백트레인 내부©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위치백트레인은 급경사가 많은 산악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열차운행방식이다©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열차는 외관만 봐도 벌써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하다. 외형은 증기기관차를 복원하고 동력은 디젤기관을 활용해 구현했다. 객차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전등이 달려 있듯 예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1970년이다.
이 덕분에 스위치백트레인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간여행 또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내용에 등장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비롯해 영화 '기억의 밤'과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등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심포리 역©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추파크에서 약 1시20분 정도 달리면 심포리 역에 도착한다.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간이역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년 뒤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다시 가족들 앞에 나타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비밀스럽고 기적 같은 순간을 담은 로맨스다.
심포리 역©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포리 역에서 추추파크로 돌아가는 구간의 폐선된 기찻길©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포리 역엔 영화포스터와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등신대 등으로 꾸며져 있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애틋한 감정을 되살려 준다.
열차를 타고 추추파크로 돌아가도 좋지만 이곳의 폐선된 기찻길을 걸어보자. 풀과 야생화가 무성하게 자란 기찻길을 걸으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독특한 추억 사진을 남겨볼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 야생화 하늘길 카트투어©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눈 대신 하얀 야생화로 그득한 슬로프
강원 정선의 해발고도 800m 고원 지대엔 초여름에도 하얀 눈꽃이 내렸다. 겨울이면 흰 눈으로 뒤덮이는 하이원 리조트의 스키장 슬로프는 7월 초까지 야생화로 그득하다.
다른 지역에선 한 여름 다 지는 샤스타 데이지를 비롯해 수레국화, 루드베키아 등의 야생화는 이곳의 선선한 특이한 식생 조건으로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며 여전히 활짝 폈다.
마운틴탑에서 바라본 샤스타데이지 군락지©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샤스타데이지가 빼곡하게 차 있다©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야생화를 제대로 보려면 하늘길 카트투어를 타는 것이 좋다. 약 50분 동안 전동 카트를 타고 눈이 녹아내린 스키장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 군락지를 둘러보는 코스다.
여기에 숲해설가가 동행해 야생화와 수목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도 풀어주고 제대로 인증 사진도 남겨준다.
해발고도 1340m에 자리한 마운틴탑에 도착하면 장관이다. 발 아래론 샤스타데이지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마치 제주의 유채꽃밭처럼 꽃밭에 파묻혀 사진도 남길 수 있다.
Δ추추파크, 하늘길 카트투어 이용하려면?
스위치백트레인 탑승료는 1회 1만원으로 성인, 어린이 동일하다. 하이원 추추파크엔 스위치백 외에도 국내 최고속도를 자랑하는 레일바이크, 세계 유명기차를 미니어처로 체험할 수 있는 미니트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 카트투어 신청은 하이원 리조트의 마운틴 스키하우스 2층 매표소에서 현장 예매만 가능하며,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이며 어린이는 1만2000원이다.
seulbi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