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속비서관에 조한기 의전비서관 김종천 임명.. 측근 기용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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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수석 교체와 함께 3곳의 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공석인 정무비서관에 앉히고, 제1부속비서관에는 조한기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조 비서관 교체로 공석이 된 의전비서관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좌해 온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3곳의 비서관들은 모두 친문 성향이 강한 인물들로 '청와대 친정체제'를 강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에서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조한기 비서관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의전과 행사 준비를 주도하며 인정을 받았다. 조 비서관은 정상회담 실무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를 협의하는 실무 대표단에 참여해 남북 정상의 의전 일정을 조율했다. 특히 윤재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과 함께 도보다리 단독 벤치회담 아이디어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조 비서관은 두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도와온 친문 핵심이기도 하다. 제18대 대선에서는 뉴미디어지원단장으로, 제19대 대선에서는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함께 치렀다.
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송인배 비서관 역시 현 정부 내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일정총괄팀장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선거를 도왔다.
송 비서관 인사는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제1부속비서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보직을 바꾼 것을 두고 '드루킹 특검'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검 수사 진행을 대비해 대통령과 물리적 거리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는 해석이다.
송 비서관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을 지난 대선 전까지 네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오히려 송 비서관의 이번 인사가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을 상대로 전면에서 소통에 나서야 하는 정무비서관 자리에 송 비서관을 내세움으로써 '드루킹 사건'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송 비서관 인사 배경에 대해 "워낙 격무라 일부 순환 배치를 한 것"이라며 "송 비서관의 혐의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전비서관 자리에 오른 김종천 대통령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그림자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임 실장과는 운동권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김 행정관은 지난해 대선에서 선대위 정무팀장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을 돕기도 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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