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급호텔 3곳 ‘어덜트 풀’ 비교 체험 어른 전용 물놀이터, 레저 트렌드 이끌어 제주신라, 어른을 위한 휴식 레저 공간 켄싱턴 제주, 밤마다 뜨거운 힙합 파티 메종글래드, 제주도민의 바캉스 아지트
제주신라호텔 성인 풀의 야경. 독립된 공간에 있어 여유롭고 아늑하게 즐길 수 있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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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제주도 특급호텔 사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읽힌다. 어덜트 풀(Adult Pool), 즉 성인 수영장(성인 풀) 프로모션이다. 불과 5년 사이 뚜렷해진 트렌드인데, 리조트 성격이 강한 제주 특급호텔의 입장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텔 입장에선 가족 고객이 커플 고객보다 매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성인 고객에게 투자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성인 고객을 불러 모을까. 성인 풀에 공을 들이는 제주 특급호텔 세 곳의 속사정과 비책을 들여다봤다.
조용하게 여유롭게 - 제주신라호텔
제주신라호텔의 밤 풍경. 맨 앞의 별도 공간이 성인 풀이다. 만 19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으며 자정까지 운영된다. 손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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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호텔은 2016년 성인 풀을 도입했다. 성인 풀은 바로 옆의 켄싱턴 제주 호텔보다 늦었다. 대신 차별 지점이 뚜렷하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사양한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어른을 겨냥한다. 오상훈 총지배인도 “단순한 성인 수영장이 아니라 어른만을 위한 힐링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성인 풀은 패밀리 풀 위에 있다. 계단을 올라야 하며, 계단 아래에서 19세 이하는 입장을 막는다. 풀 둘레에 카바나가 놓여 있고, 카바나 뒤로 야자나무가 서 있다.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패밀리 풀이 바로 아래에 있지만, 동떨어진 공간처럼 느껴진다. 트롤리에 꽂힌 책에서 성인 풀이 지향하는 바가 읽힌다. 선 베드에 누워 책을 읽다 까무룩 낮잠에 드는 여유 말이다. 달빛 아래에서 유유히 수영을 즐겨도 좋겠다. 성인 풀은 자정까지 운영한다.
제주신라호텔 성인 풀의 카바나. 책 트톨리도 있어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 제주신라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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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푸른 밤 - 켄싱턴 제주 호텔
켄싱턴 제주 호텔 '스카이피니티 풀'의 밤 풍경.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힙합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 켄싱턴 제주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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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니티 풀은 개장과 함께 명물로 떠올랐다. 해가 지면 자정까지 옥상 수영장에서 파티가 열렸기 때문이다. 호텔은 아예 성인 풀 옆의 바를 클럽처럼 단장했다. DJ가 상주하며 EDM 음악을 틀었고, 힙합 공연이 수시로 열렸다. 대형 LED 볼과 레이저 조명이 제주도 푸른 밤을 어지러이 밝혔다. 호텔은 이 파티를 ‘스파티(sparty)’라고 불렀다.
파티가 시작하면 수영장은 클럽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수영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연신 몸을 흔들었다. 물에 들어가도 수영을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아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수영을 하기도 힘들었다. 다른 시설과 차단된 공간에 있어 늦은 시간까지 소란을 피워도 별 탈이 없었다. 제주의 새로운 레저 문화가 이렇게 태어났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스카이피니티 풀. 풀 모서리를 경계가 없는 것처럼 처리해 하늘과 맞닿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 켄싱턴 제주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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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핫 플레이스 - 메종글래드 호텔
메종글래드 호텔의 성인 풀은 비투숙객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메종글래드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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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글래드 호텔에도 성인 풀이 있다. 패밀리 풀과 별도로, 길이 20m 폭 8m 수심 1.2m의 성인 온수 풀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솔 향기 그윽한 정원 속에 어른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흥미로운 건 비투숙객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급호텔 수영장은 투숙객만을 위한 시설이게 마련인데, 메종글래드 호텔은 수영장을 완전히 개방한다. 대신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2만5000원. 강석훈 총지배인은 “메종글래드 호텔이어서 가능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메종글래드 호텔의 성인 풀은 제주도민의 대표적인 바캉스 명소인 셈이다.
메종글래드 호텔 야외 수영장의 야외 펍 '비스트로 자왈.' [사진 메종글래드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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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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