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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 상원 "트럼프 당선시키려는 러시아 대선 개입은 사실"...정보기관 보고서에 손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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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미국 대선 개입을 인정한 정보기관 보고서는 사실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 게이트 의혹은 가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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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정보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기밀이 해제된 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선호했고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는 정보기관의 결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1월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확인한 평가보고서(ICA)를 발표했다. 상원 정보위는 지난 16개월간 ICA를 재검토한 끝에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에 대한 명백한 선호를 갖고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결론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 증거는 “정확하고 완벽했으며 타당했다”고 평가했다.

상원 보고서는 ICA가 정치적 의도에 의해 작성됐다는 비판을 부정했다. 위원회는 수천 쪽의 서류를 검토하고 관련 당국자들을 면담했지만 일관되게 결론을 도출하는 데 어떤 정치적 압박도 없었다는 증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모스크바 음란파티 풍문을 기록한 영국 정보기관 요원 출신의 ‘트럼프 X파일’은 ICA의 결론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보고서가 민주당이 자금을 지원한 단체에 의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상원의 결론은 러시아 개입 의혹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하원 정보위원회의 결론도 반박하는 것이다. 하원 정보위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정보기관의 러시아 대선 개입 보고서는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은 “정보위원회는 지난 16개월간 정보기관의 결론에 이르게 한 소식통과 정보기술, 분석업무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정보기관의 결론을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정보위 부위원장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은 광범위하고 교묘했다”며 “그 목표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고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주며,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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