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느린 우체통에 2만6천464통·1년 느린 우체통에 2만3천842통 사연 쌓여
저도연륙교 느린 우체통. [창원시 제공=연합뉴스]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년 뒤 원하는 대학에서 이 엽서를 받아 추억에 잠기고 싶어요", "군대 간 우리 아들 보고 싶다. 1년 뒤엔 웃으면서 이 엽서를 받겠지?"
이런 사연들은 '바다 위를 걷는 다리'로 알려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저도 연륙교'에 있는 느린 우체통에 접수된 엽서 내용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저도 연륙교 바닥에 유리를 깔아 '스카이 워크' 개장식을 하면서 다리 입구에 우체통 2개를 설치하고 엽서, 필기도구를 비치했다.
우체통 하나는 1달 뒤 배달하는 엽서를, 나머지 하나는 1년 뒤 전달하는 엽서를 받는다.
저도 연륙교 스카이 워크가 지난 6월 방문객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온갖 사연을 담은 엽서도 넘쳐났다.
바다가 보이는 다리로 재탄생한 저도 연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
10일 기준 한 달 느린 우체통에는 2만6천464통, 1년 느린 우체통에는 2만3천842통의 엽서나 편지가 쌓였다.
창원시는 한 달에 한 번, 1년에 한 번씩 우체통 속 편지나 엽서를 모아 우체국을 통해 무료로 발송해 준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은 "엽서에 직접 글을 쓰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즐기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앞으로도 한 달 뒤, 1년 뒤에 엽서를 받고 저도 연륙교에서 만든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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