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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블록人터뷰]“ICO, 더 공평한 세상 만들기 위한 창의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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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블록체인 투자회사 오그룹의 마야 부이노비치 CEO 인터뷰

“암호화폐공개(ICO)는 좀 더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창의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이다. ICO 규제를 마련할 때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야 부이노비치 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6일~20일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팩트블록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18(KBW 2018)'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와 변혁 간 균형’ 및 ‘블록체인 대중화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마야 부이노비치 오그룹 최고경영자(CEO)


이에 앞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CO 규제문제를 두고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ICO 규제, 그 자체에만 두고 편협한 시각을 갖지는 않으려 한다”며 “규제당국이 더 넓은 시각에서 고민할 문제는 우리가 ICO 조달자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물론 대체로 망가져 있는 은행시스템에서 비롯된 미시건전성 리스크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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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야 CEO와의 일문일답.

―2011년 비트코인에 처음으로 관심을 둔 계기가 무엇이었나?

▲“사회생활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시작했다. 당시 두 지역에 휴대폰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내가 볼 때 휴대폰결제 서비스에서 뭔가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것 같았다. 그 때가 2006년이었는데, 2010년 비트코인 백서를 읽게 됐고 이거야말로 세계 수십억 인구를 위한 해결책이 되리라 깨달았다. 실제 은행계좌를 트는 대신 손에다 은행을 들고 있는 셈이다”

―기업용 블록체인과 토큰 경제학 전문 투자회사인 오그룹을 운영 중이다. 오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경쟁사와 비교할 때 오그룹의 차별점은?

▲“오그룹은 현 시스템에서 접촉이라는 개념을 없앤 화폐·토큰을 생성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협업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탈중앙화 극대화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기술 도입은 현실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업계에서 여러 시범사업을 지휘하면서 기술 도입에 단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현재 뉴욕시의 최대 인큐베이터 한곳을 창업하기 위해 이름 있는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이번 창업으로 블록체인 업계 프로젝트 실행을 돕고자 한다”

―제조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도입할 준비는 안 된 상황이다. 제너럴일렉트릭 디지털에서 근무한 경험에 비춰 볼 때 제조업체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제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아직 도입 절정기가 오지 않았다. 블록체인 도입 여부는 개별기업의 투자·문화·인지도는 물론, 제조분야에 크게 달려 있다. 어떤 기업은 다른 곳보다 직원교육이나 시범사업을 더 일찍 시작할 것이다. 이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문화와 낡은 절차를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업계 성장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면?

▲“글로벌 조직의 현 IT인프라(기반시설)에 쉽게 연동되지만 정확히 탈중앙화돼 있지는 않은 시스템, 문화, 대중의 이해부족, 비용, 보안, 도입, 설계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의 월렛은 사용하기가 전혀 쉽지 않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상의 통합자료를 블록체인으로 이관하거나 되돌리는 일도 어렵다. 하지만 계속해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한국 블록체인 업계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만의 경쟁우위나 개선점은?

▲“암호화폐·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점점 더 많이 알려지고 있고, 사람들은 더 나은 금융미래는 물론, 금융안정성을 누리기 위한 접근방법을 원한다. 나이든 어르신들조차 암호호폐·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터이다. 그분들이 이 업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같은 접근성은 물론, 자신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부동산과 증시 등 다른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사람들이 다른 옵션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젊은 세대는 채굴로 돈을 벌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목격했다. 한국은 기술·인프라 면에서 세계적 선도 국가 중 하나이다. 늘 효율성을 중시하고 원해왔는데, 암호화폐·블록체인이 정확히 이 바람에 해당하는 기술인 것이다. 결국 암호화폐를 보유한 한국인들은 해외에 더 빠르게 투자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강력한 이점이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이 현 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해주고 있다. 이 기술을 얼마나 원하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될 것이다”

부이노비치 CEO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모바일결제 기업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5개 대륙에 걸친 기술 및 지정학적 현장도 경험했다. 현재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이사회 일원이기도 하다. 정치학·금융학 학사학위와 국제학·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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