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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일본 전통의 향기가 있는 곳, 사가현 도자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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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도자기의 고장 일본 사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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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 등 유명 도자기 산지 여행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도자기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가현 내에서도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 세 지역의 도자기가 품질과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고장마다 차별화되는 특색으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 아리타야키, 일본 자기의 첫 걸음을 찾아서

일본 자기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바로 아리타야키(아리타 도자기)이다. 1616년 조선인 도공 이삼평이 아리타 지역에서 처음 백자를 구웠으며, 이후 조선식, 중국식, 양식 도자기가 만들어졌다고 알려진다.
JR가미아리타역에서 JR아리타역까지 약 4km에 걸쳐 이어지는 거리에는 500여개의 도자기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매년 봄, 가을이면 ‘아리타야키 축제’가 열리는데, 일본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 약 100만 여명이 모여드는 대형 축제이다. 이 날만은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나와 함께 행사를 즐기며, 자주 보기 힘든 귀한 작품부터 신인 작가들의 것까지 선보인다. 저렴하게 아리타야키를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도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아리타에서는 축제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리타야키를 즐길 수 있다. 아리타의 고라쿠가마 또는 우레시노의 요시다사라야에선 나만의 특별한 도자기를 찾는 ‘Treasure Hunt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도자기 쇼핑몰 ‘아리타세라’를 방문하면 일용 식기, 선물용 도자기, 업무용 식기, 고급 예술 도자기 등 다양한 제품을 쇼핑할 수 있다. 아리타세라는 약 2만평의 넓은 부지에 22개의 전문 점포, 호텔, 레스토랑까지 구비하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이밖에 ‘규슈 도자기 문화관’, 도공 이삼평의 비와 신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일본 전통문화와 쇼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 유럽이 사랑한 이마리야키의 아름다움
아리타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이마리 항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이마리야키(이마리 도자기)가 탄생했는데, 이마리 역시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대표적으로 ‘오카와치야마’는 험준한 산을 뒤로 하고 도자기 공방들이 모여 있어 일본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적합한 곳이다. 오카와치야마의 도자기 공방들은 현재 약 30여 가문에서 30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에 방문하면 풍경 울리는 소리와 함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마리야키의 더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면 ‘도자기 전문 역내 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역내 박물관으로서 이마리시가 소장하는 나베시마와 고대 이마리 도자기 3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리·나베시마 갤러리’에서도 다양한 이마리야키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광 명소로는 ‘이마리시 도자기상가자료관’을 추천할 만하다. 일본 각지에서 도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온 도자기상인들이 숙박했던 방, 상인의 자녀가 샤미센과 무용을 통해 손님들을 맞이했던 방 등을 재현해 놓았다. 서랍이 딸린 계단과 천장을 뚫어 2층에 짐을 편하게 옮길 수 있게 만든 밀차 등을 보면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 일본의 3대 차도자기 가라쓰야키
라쿠야키, 하기야키와 더불어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가라쓰야키(가라쓰 도자기)이다. 무게감 있는 중후한 멋과 함께 쓸수록 깊어지는 매력이 가라쓰야키의 특징이다.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온 도공이 기술을 전해주면서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고, 이 지방 도자기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가라쓰야키는 가라쓰시 기타하타의 기시다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 남아있는 가마터에서는 대나무를 절반으로 나누어 눕혀 놓은 것 같은 형태의 할죽식 노보리가마가 관찰되는데, 이 역시 한반도의 흔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일본 사가현은 사가규, 오징어 등 먹거리와 우레시노 등 온천은 물론 한적한 분위기에서 도자기의 아름다움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직항 이용 시 1시간 20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고, 사가현 내에서는 공항과 우레시노, 다케오를 잇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애플리케이션 ‘DOGANSHITATO’를 이용해 여행 중 숙박과 교통, 쇼핑, 의료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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