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다리 기공식 연설에서 "중국이 좋은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우리는 (먼저) 중국에 문제를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언젠가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하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자료 사진] |
그는 그러나 "청사진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유전 공동탐사 방안을 제안해왔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군사 기지화를 가속하는 데다가 필리핀 어민들의 조업이 어려워지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필리핀 국민의 73%는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정부가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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