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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week&] 맨발로 보들보들 황토 밟고, 손으로 조물조물 자기 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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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광주·여주 도자기 아트 투어

한국도자재단, 여름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도자기 전시하는 세라피아

곤지암도자공원서 자기 문양 체험

여주 도자세상은 여름 장터 열어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섣불리 야외활동을 나서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방학을 맞은 아이를 집에만 둘 수 없는 노릇.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휴가를 꿈꾼다면 한국도자재단이 주최하는 ‘여름방학 도자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경기도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 등 이른바 ‘도자 테마파크’로 불리는 전시관에서 도자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흙을 만지고 도자와 함께 놀 수 있어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으로도 제격이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실내에서 진행되니 불볕더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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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 도자 전시관에서 여름방학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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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나란히 잇대고 있는 이천·광주·여주는 한국의 ‘도자 벨트’로 불린다. 이들 도시에 터를 잡은 도예 공방과 도예 업체(요장)가 수두룩하다. 세 도시는 도자를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도자기 전시장도 품고 있다.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이 그곳이다. 이들 공간을 둘러보는 일은 ‘아트 투어’라 불러도 손색없다. 마침 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 도자기 전시장에서 8월 26일까지 가족 여행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일정이 제각각이니 홈페이지(kocef.org)를 훑은 뒤 방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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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누구나 황토물로 벽화를 그릴 수 있는 이천 세라피아.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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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라피아는 도자의 원료인 흙을 직접 만져보는 ‘창의력 쑥쑥 촉감놀이’를 준비했다. 아이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체험은 바로 흙 밟기 체험. 현대 도예 작품 2000여 점을 소장한 이천세계도자센터전시실에 황토를 쌓아놓고 맨발로 흙을 밟을 수 있다. 흙의 부드러운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흙으로 갖가지 모양을 빚어 작은 정원을 꾸미거나 자신의 이름을 새긴 도장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8월 26일까지 토·일요일에 진행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거대한 도화지가 걸려있다. 관람객 누구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다. 물감이 아니라 황토물로 그린다. 체험 참가비는 무료지만 전시관 입장권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도자 체험관 ‘토락교실’에서는 낚싯대로 도자 화분을 건지는 ‘도자기를 낚는 어부’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이 낚은 화분에 다육식물을 심어 기념품으로 가질 수 있다. 체험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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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라피아 도자 체험장 토락교실.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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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라피아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클리이토피아 전시.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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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는 세계도자센터 제1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클레이토피아’를 특히 눈여겨 볼 만하다. 도자 예술과 관련된 영상물을 시청한 뒤, 전시실에 배치된 흙으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관람객이 제작한 도자기는 클레이토피아의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된다. 세계도자센터 제2·3전시실에서는 이천 도자기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천에서 활동하는 도예명장 27명이 참여한 전시로 도자 160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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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도자공원에서 초벌 자기에 문양을 그려넣는 체험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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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 이천 못지않은 도예의 도시다. 조선 왕실에 백자를 제조, 납품하는 관요(官窯)도 광주에 있었다. 그 자리에 세워진 도자 체험시설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이다. 유물 4000여 점이 발굴돼 경기도기념물 제188호로 지정된 삼리구석기유적지를 품고 있다. 공원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유적지 탐방까지 하는 셈이다.

곤지암도자공원은 도자예술과 친숙해질 수 있는 체험 거리를 많이 갖췄다.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조물조물 손으로 빚기’, 초벌 자기에 문양을 그려 넣는 ‘알록달록 옷 입히기’가 대표적이다. 체험비 1만5000원. 상시 체험 프로그램이라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 8월 14일까지 공원 안에 무료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만 입장할 수 있다. 보호자는 물놀이장 근처 텐트에서 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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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도자기 장터가 열리는 여주 도자세상. [사진 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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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자세상은 국내 최대규모의 도자 쇼핑몰이다. 최신 도자 트렌드를 구경할 수 있어 어른이 더 좋아하는 곳이다. 8월 12일까지는 대대적인 도자기 장터가 열린다. 여름에 요긴한 면기, 아이스크림컵 등 도자기를 1만원 이하에 판다. 8월 11~12일에는 도자기에 빙수를 담아 먹는 ‘컵빙수 만들기’ 이벤트도 열린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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