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석 작가 추천 숲·계곡길 4선
물소리 친구 삼아 홍천 수타사계곡
신선이 노니는 듯 괴산 선유동계곡
솔향에 젖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서울이 꼭 숨긴 숲길 서울 도봉 옛길
강원도 홍천 수타사계곡에서 올려다본 궝소 출렁다리. 허공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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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계곡의 최고 명소인 궝소는 출렁다리 아래에 자리한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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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어귀 공작교를 건너면 아담한 수타사가 자리한다. 70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고찰로, 본래 이름은 수타사(水墮寺)다. ‘물이 두들기는 절’이라는 절 이름에 고개를 끄덕인다. 절 마당에서 스님이 불경 외는 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함께 들린다.
절을 나와 수타사 생태숲을 지나면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산허리를 잇는 조붓한 오솔길이다. 힐끔힐끔 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궝소 출렁다리를 만난다. 다리 중간에서 감상하는 계곡 풍광이 일품이다. 다리를 건너 궝소를 살핀다. ‘궝’은 구유를 말한다. 아름드리 통나무를 파서 만든 소 여물통이다. 미끈한 암반이 깔린 생김새가 영락없이 길고 거대한 구유 같다.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든 걸작이다.
작은 폭포와 거대한 소가 어우러진 용담은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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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선유동계곡 제1곡 선유동문 앞은 작은 보가 있어 수영장처럼 물이 많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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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트레킹 매니어라면 노천리 노천2교에서 계곡을 따라 수타사까지 8㎞쯤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맛집: 장원막국수(033-435-5855), 서울 장원막국수 본점.
투박한 바위가 덩그러니 놓인 선유동계곡 제9곡 은선암.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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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은 선유동휴게소. 휴게소 아래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제9곡 은선암(隱仙岩). 여기서 신선이 퉁소를 불며 달을 희롱했다고 한다. 계곡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흥취가 가히 신선이 노닐었을 법하다. 은선암 앞에 제7곡 기국암(碁局岩)과 제8곡 구암(龜岩)이 나란히 붙어 있다. 기국암에는 신선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 집에 돌아가니 5세손이 살고 있었다는 나무꾼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제8곡 구암(龜岩)은 거대한 거북이처럼 생겼다. 계곡 옆의 제6곡 난가대(爛柯擡)를 지나면 우레 같은 물소리가 울리는 제5곡 와룡폭(臥龍爆)이 나타난다.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그윽한 숲길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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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해준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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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선유동계곡이 짧으면 화양동계곡도 걸을 수 있다. 충북자연학습원에서 화양동계곡으로 진입한다.
맛집: 괴강오십년할머니집(043-832-2974), 50년 전통 민물고기 매운탕 집.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 가장 오래된 오백년송. 기품과 품격이 넘친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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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금강송펜션 앞에서 숲 해설사가 탐방객을 불러 모아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소광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저진터재와 너삼밭재를 연달아 넘으면 대광천을 거슬러 오른다. 대광천은 백병산에서 발원해 소광리로 흘러드는 청정 계곡이다. 오솔길은 대광천을 수시로 건너고 임도와 숨바꼭질하며 이어진다. 숲길을 한참 걷다 보면, 쭉쭉 솟구친 금강소나무가 나타난다.
북한산둘레길 18코스 도봉 옛길을 내려오면 만나는 무수골. 개구쟁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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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골 입구 주말농장에서 바라본 도봉산 주봉.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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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넘는 설렁탕 집 '무수옥'의 수육. [사진 진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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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시범 운영하는 가족탐방로(5.3㎞) 코스를 추천한다. ㈔울진숲길(uljintrail.or.kr) 054-78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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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을 출발하면 앞쪽으로 웅장한 만장봉과 자운봉이 올려다보인다. 도봉산과 인사를 나누고 고갯마루를 넘으면 광륜사 앞이다. 도봉산의 핵심 구역인 도봉동계곡으로 들어선 것이다. 도봉탐방안내센터 앞에서는 ‘도봉동문’ 각석을 찾아보자. 우암 송시열의 글씨로 도봉서원의 입구를 알리는 상징이다.
도봉사 앞을 지나면 200m 길이의 무장애 탐방로가 나온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평탄한 탐방로가 끝나면 작은 고개가 나타난다. 이 고갯마루를 넘는 길이 도봉 옛길이다. 참나무가 우거진 한적한 숲길이다. 길옆에 자리한 무덤들은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를 비롯한 조선 왕족의 묘다. 옛길이 끝나는 지점에 세월교가 놓여 있다. 세월교 아래를 흐르는 계곡이 무수골이다.
무수골은 도봉산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계곡으로 ‘근심이 없는 골짜기’란 뜻이다. 무수골 일대는 대장간이 많아 수철동·무쇠골이라 불리던 동네다. 무수골 계곡물에 발을 담고 여름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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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북한산둘레길 19코스 방학동길을 이어 걸을 수 있다. 무수골~쌍둥이전망대~정의공주묘, 3.1㎞ 1시간 30분 소요.
맛집: 무수옥(02-954-6292), 70년 넘은 설렁탕 집.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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