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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분기 보험사 실적 ‘삼전’착시...즉시연금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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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상장 10개사 순익 49% 증가

삼성생명 빼면 11.6% 급락

삼성전자 지분 매각ㆍ배당덕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상장된 보험사의 2분기 순익이 예상외로 4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매각 이익과 배당 등 1회성 요인 때문에 순이익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을 빼면 보험사 순익은 오히려 10% 이상 줄어 ‘속 빈 강정’이라는 분석이다.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삼성ㆍ한화ㆍ동양ㆍ미래에셋 등 생보 4사와 삼성ㆍ현대ㆍDBㆍ한화ㆍ메리츠ㆍ코리안리 등 손보 6개사 등 총 10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2조213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4874억원)에 비해 48.8%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 하락과 손해율 상승, 신 회계기준 이슈 등 악재가 많은데도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별로 실적을 따져보면, 삼성생명 외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곳은 없다. 삼성생명의 2분기 추정 순익(개별 기준)은 1조1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659억원)에 비해 326.5%나 급증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봐도 96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4%나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생명의 순익 증가폭이 큰 것은 삼성전자 덕분이다. 삼성생명은 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10% 초과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5월 말 2298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매각차액으로 1조960억원 가량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자가 분기별로 배당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1100억의 배당을 받기도 했다. 대치동 부동산 매각액 420억원 역시 이번 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즉시연금 미지급금 비용을 4300억원으로 인식해 이번 분기에 11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따라서 삼성생명도 1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2분기 순이익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삼성생명 외에 2분기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는 보험사는 삼성화재(38.5%)와 미래에셋생명(18.85%) 등이다. 삼성화재도 2분기 추정 순이익(3834억원) 중 19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1회성 요인 없이 영업으로만 순성장을 한 곳은 미래에셋생명이 유일한 셈이다.

반면 동양생명은 2분기 순이익이 576억원에서 286억원으로 반토막(50.36%) 나는 등 실적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도 2219억원에서 1356억원으로 38.9%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손보업체 중에서는 코리안리(569억원)와 메리츠화재(708억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0.9%와 38.2%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해상(1375억원)과 DB손보(1873억원)도 순익이 각각 17.5%와 11.1%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한화손보는 564억원에서 547억원으로 3.1% 축소되는 등 순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험권 관계자는 “2분기에는 보험업계 전체가 경기 하락이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다”라며 “즉시연금 사태가 일괄지급 쪽으로 흐르면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순익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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