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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폭염에 전국이 비명] 치킨값은 그대로인데 인건비 ‘껑충’…더위에 허리띠 졸라매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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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에서 4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30) 씨는 올해들어 장사가 너무안돼 울상이다. 나빠진 경기 탓도 있지만 문제는 급격하게 오른 인건비다.

치킨 가격은 몇년 째 그대로인데 최저시급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그는 “지금은 배달 아르바이트에게 시급 1만원씩 지급한다”며 “(본인이) 배달 일을 했던 4년 전만 해도 시급 5000원 받고 일했는데 지금은 치킨값은 그대로고 시급만 배가 됐다”고 했다.

폭염 속에 비명을 지르는 이들은 또 있다. 치킨집 등 자영업자들이다.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더위와 겹치면서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몇년째 그대로인 치킨 가격 때문이다. 치킨값은 bhc의 경우 2013년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이 동결 상태다. BBQ치킨도 9년 전부터 가격이 동일하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경우는 2012년부터 차츰 가격이 올라 현재 모든 메뉴가 1000원 오른 상태다. 반면 최저시급은 2013년 4860원에서 2014년 5210원으로 매년 300~500원 선으로 오르다 올해 1060원이 인상되면서 7530원이 됐다. 5년새 2670원이 뛴 셈이다. 내년에는 8350원으로 인상이 예고돼 인건비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치킨 자영업자들은 이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구에서 치킨집을 운영중인 정모 사장은 “본사 입장도 있어 치킨가격 올리기는 쉽지 않은 것을 잘 안다”면서도 “다만 최저임금 인상에 비해 치킨가격이 제자리니까, 일부 주인들이 가격을 올려야 하지 않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배달할 직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요즘 풍경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강모(31) 씨는 “시급을 1만원씩 준다고 해도 (배달을)안한다고 한다”며 “배달대행이 활성화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배달원들이 한 매장에서 근로계약을 맺고 근무하기보다 배달대행업체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대행을 쓰는 것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배달료가 3500원 정도 한다”며 “이 배달료가 고스란히 점주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만5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보통 3000~5000원 정도의 이익이 생기는데 배달료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2017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치킨 전문점의 배달대행 월평균 이용료는 52만4000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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