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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뉴스+] 고용쇼크에 다시 치솟는 아파트값까지…곤혹스런 당·정·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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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번 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에 여권이 적잖이 긴장한 모습이다.

쇼크 수준의 고용지표로 당·정·청 전반에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트위터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 갑니다(중략) 고용부진 등 국내문제로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날 금융위기 수준으로 전락한 7월 고용동향이 나오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휴가를 반납하고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를 주재했다. 여권도 휴일인 19일 긴급 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다수가 참석하고 정부에서는 김 부총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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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용지표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5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31만6000명)의 6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업자는 103만9000명으로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돈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줄었다. 40대가 사회 첫발을 내딛을 때 불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찬바람이 다시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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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거세게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자리 정부’의 고용성적표가 또 날아들었는데, 이번에는 최악이 아닌 재난 수준”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심각한 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경고음이 울리는 경제지표를 무시하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 탓”이라며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포함한 경제정책 전반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문재인정부의 경제 ‘폭망’ 우려가 현실화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자리 지표는 나락으로, 최악으로, 폭망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들끓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합개발 기대감이 커진 여의도·용산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서울 25개구 아파트값이 모두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에 비해 0.15% 올랐다. 이는 7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 4월 첫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가 서울 전역에 대해 무기한 투기 점검을 진행하는데도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은평·영등포·용산과 그 인근의 서대문, 양천 등 비강남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그래서 올해 들어 마포와 성동, 동작, 서대문, 동대문, 관악, 중구 등 7개 구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11.20%)를 뛰어넘었다. 4월부터 양도소득세 중과세 조치가 시행된 뒤 아파트값이 안정화하는가 싶더니 이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4~6월에 집값 상승폭이 매주 0.1% 안팎을 보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약발이 드는듯 했다. 그러나 하지만 7월부터 조금씩 뛰기 시작해 8월 접어들어 오름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똑똑한 한 채’로 몰리면서 서울과 지방간 집값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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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주에 발표될 경제지표에도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계청은 23일 2018년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분기에는 소득 하위 40%(1∼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역대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율을 보이며 분기 소득이 사상 처음 월평균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가계별 소득의 빈부격차는 200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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