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2,000억 출자 받기로 협의
2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리원동반자대출과 유사한 신상품을 약 1조원 한도로 신설하고, 소상공인 특별지원대출(해내리대출)도 1조원 증액하기로 했다. 경기침체에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지원책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로부터 2,000억원의 출자를 받기로 협의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카드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기 상황에서만 출자가 이뤄졌는데 재정을 직접 출자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은 그만큼 자영업 위기가 심각하다는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올해 2월 출시한 온리원(only-one) 동반자대출은 연 1%대 초저금리로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에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총 지원규모 1조원 중 현재 약 4,15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고 한도를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별도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한다. 중도 상환시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유사한 소상공인 지원 신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도는 1조원 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소상공인이 운영·긴급생계자금 등을 낮은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는 특화상품인 해내리대출의 규모를 1조원 확대한다. 현재 소상공인 대출 시 평균 4.4%의 금리가 적용되는데 해내리대출을 이용하면 1%포인트 낮은 3.4%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올해 1월 출시됐는데 1조원 한도를 5월에 이미 소진했다. 다음달부터 추가로 1조원을 늘릴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지원 대출이 속도를 내게 되면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정원·김영필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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