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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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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기침만 해도 척추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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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안에 살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도 많다. 골다공증 관련 약 복용 정보가 대표적이다. 이 약을 오래 먹은 환자 중 극소수가 턱뼈가 썩는 무혈성악관절괴사라는 병에 걸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후 주치의 진단 없이 일부 환자가 스스로 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심하면 척추뼈, 엉치뼈, 대퇴골의 연쇄적인 골절로 큰 고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는 노인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위험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흔하게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 때문이다. 뼈가 약해져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하면 충격 없이도 유발될 수 있다. 본원에서 1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척추압박골절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5%가 특별한 원인 없이 골절이 발생했다. 그 중 30%는 척추에 무리가 갈 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골절의 이유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 운전직에 종사하는 한 환자는 심한 기침 후 허리에 생긴 통증이 점점 심해져 내원했는데, 엑스레이 상으로도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의 척추압박골절이 있었다. 기침하는 정도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에 금이 가고 내려앉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골다공증이 심할수록 골절 위험은 커지므로 절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을 끊어선 안 된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 척추압박골절은 치료 없이 방치하기도 쉬워 더 신경 써야 한다. 낙상이나 외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통증이 심하고 원인이 확실해 대부분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외상이 없으면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한 통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정밀진단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오래 방치하면 만성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변형이나 2차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골절돼 내려앉은 뼈가 신경을 압박해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기침이나 재채기 등 가볍운 움직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평소에는 없던 뻐근함이 등이나 앞가슴 쪽에서 온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을 비롯한 골절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골다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를 위한 약은 기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다양한 영양 섭취는 근육과 뼈를 발달시켜 골절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식사 관리도 운동만큼 중요하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량이 적은 노인이라면 단백질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어야 한다. 뼈 건강을 해치는 담배와 술은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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