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건강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이차는 중국의 윈난 지방에서 자라는 찻잎으로 만든 발효차다. 잎을 햇빛에 말리고 가공·발효하는 과정에서 색이 검게 변해 ‘흑차’라고도 불린다.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유명해졌지만 보이차의 역사는 꽤 길다. 향과 풍미가 좋은 보이차는 18세기부터 황제에게 바치는 ‘공차’로 지정돼 수천 년간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황제·황후가 즐겨 마시는 것은 물론 외국사절에게도 선물할 정도였다.
체지방 합성 효소 활동 방해
보이차가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연구로 증명됐다. 일본 후쿠오카대 연구진은 2011년 6월 국제학술지 ‘영양학저널’에 보이차 추출물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실험에서 비만인 성인 36명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18명)은 12주간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나머지 그룹(18명)은 전혀 마시지 않았다. 음식은 두 그룹 모두 하루에 총 1800㎉씩 먹었다. 그랬더니 보이차 추출물을 마신 그룹은 실험 전보다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내장 지방이 평균 4.3% 증가했다.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체중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혈전(피떡)을 유발한다. 혈전은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아버려 혈액이 순환하는 것을 방해한다. 심하면 성인병이나 중증 심뇌혈관 질환 등을 일으킨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것도 ‘갈산’의 역할이다. 갈산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돕는 효소)가 활성화하는 것을 방해하고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콜레스테롤이 재흡수되지 않으면 체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돼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 효과 또한 ‘영양학 연구’(2008)에 실린 실험에서 입증됐다. 실험은 ‘경계역 고콜레스테롤혈증(200~239㎎/dL)’을 앓고 있는 평균 62세의 성인 4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험 대상자 가운데 25명에게만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에 1g씩(333㎎/정을 매끼 식사 전 세 번 섭취) 3개월간 먹도록 했다. 그러자 보이차 추출물 섭취군은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37.4㎎/dL에서 217.3㎎/dL로 약 8.5% 감소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67㎎/dL에서 147.3㎎/dL로 약 11.7% 줄었고, HDL 콜레스테롤은 59.5㎎/dL에서 61㎎/dL로 약 2.5% 증가했다. 보이차 추출물을 먹은 후 ‘위험’ 수준이었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는 보이차 추출물 섭취를 통해 위험 수준에 있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100~130㎎/dL)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양한 보이차의 약효를 제대로 얻으려면 충분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보이차 성분이 농축된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면 좋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어 보이차 40잔(한 잔에 해당하는 0.6g에 0.87㎎의 갈산 함유)을 넘게 먹는 효과가 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