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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르포] "최저임금 인상 차등화하라" 비 뚫고 모인 '성난'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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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외식자영업자 다 죽이는 최저임금 인상 철회하고, 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화하라."

"골목상권 다 죽었다. 거리제한 시행하라."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등 150여개 단체가 포함된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는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정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 의견을 반영하고, 자영업자 빈곤 문제를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또한 재벌개혁 없이 자영업자에 대한 고통전가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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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를 궤멸시키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명분이 영세 근로자를 실질자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통의 분담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만 지는 것은 지극한 모순"이라며 "자영업자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자영업의 종말은 곧, 대한민국의 파산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갈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공무원, 근로자는 모두 동업자"라면서 "동업을 하는데 한쪽만 피해를 보면 안 된다. 고통의 분담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만 지는 것은 지극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거센 빗속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우비를 입고 광장을 가득 메웠다. 주최측 추산 참석 인원은 3만명 정도다. 집회에 참석한 A씨는 "서울 관악구에서 개인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데 딸에게 가게를 맡기고 찾아왔다"면서 "동네 자영업자들과 최저임금 인상 철회에 동의하기 위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원상우 대표는 발언에서 "지난 6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삭발식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며 "2년 사이에 29% 오른 최저임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되지 않아 직원 1명을 이미 내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항암 치료를 받고 회복한 어머니가 가게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에 5인 미만 사업장인 소상공인 업종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을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가 관련 입법을 처리해 줄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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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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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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