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한 복합 한약
신체 전반 회복력 강화
기관지 확장, 염증 해소"
영동한의원은 폐 면역력을 보강하는 복합 한약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COPD·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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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78)씨는 1년 전부터 계단과 언덕을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COPD로 인해 제대로 숨을 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하루 한 갑 이상 피운 담배가 그의 폐를 망가뜨렸다. 기침이 그치지 않았고 조금만 걸어도 피로했다. 그 사이 몸무게도 10㎏가량 줄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지인 추천으로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을 찾았다. 김 원장은 그에게 숨길을 터주는 김씨녹용영동탕과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김씨공심단을 처방했다. 한 달쯤 지나자 아침마다 나오던 가래가 사라졌고 호흡도 안정화됐다. 김씨는 “삶의 질이 전보다 몇 배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COPD는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미세먼지, 담배 연기 등 공기를 통해 들이마시는 독성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흡연자, 고령층, 호흡기 질환자가 고위험군에 속한다. 김남선 원장은 “초기에는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무기력증이나 체중 감소, 만성피로 등도 알고 보면 COPD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0세 이상 350만여 명 COPD 앓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의 약 14%(350만여 명)가 COPD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COPD를 방치하면 폐 내부의 산소 교환 장치인 폐포가 망가져 결국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이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환절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폐·기관지를 자극하는데다 감기·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폐의 부담을 가중시켜 호흡부전 등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전신 건강의 관문으로 본다. 인체는 기·혈·수(氣血水)가 균형을 이루며 건강을 유지한다. 이 중 ‘기’의 원천이 되는 곳이 폐다. 폐가 제 역할을 못 하면 혈액·체액 순환을 맡는 심장·콩팥까지 손상돼 전신 건강이 무너진다. 김 원장은 “COPD처럼 치료가 까다로운 호흡기 질환은 폐와 기관지는 물론 다른 장기와 균형을 고려해 약을 처방해야 한다”며 “호흡기를 중심으로 전신 기능과 면역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복합 한약’을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복합 한약은 김남선 원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방 호흡기 치료법이다. 단순히 하나의 장기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신체 전반의 회복력을 높여 병을 이길 토양을 만든다. 김씨녹용영동탕이 대표적이다.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소청룡탕’과 장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소건중탕’을 결합한 복합 한약이다. 소청룡탕은 마황·계지(계수나무 껍질)·오미자·생강 등 8가지 약재를 기본으로 한 탕약으로 예로부터 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널리 쓰였다. 소건중탕은 위와 콩팥을 강화하고 체력을 보강해주는 보약이다.
폐·심장 동시 치료해 효과 극대화
김씨녹용영동탕은 여기에 녹용과 신이화·금은화 등을 더해 효과를 끌어올린다. 신이화는 기관지를 확장하고 폐의 염증을 가라앉힌다. 금은화는 항염증 성분인 ‘이리도이드’가 풍부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폐의 기능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다. 녹용·녹각교의 ‘판토크린’ 성분 역시 조혈 작용을 도와 폐포를 튼튼하게 재생시킨다. 사포닌이 풍부한 길경, 콧물과 가래를 삭이는 유근피 등 김씨녹용영동탕에 포함된 한약재는 총 35가지에 달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COPD, 알레르기 천식 등 치료가 힘든 호흡기 질환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지금까지 국제 학회에서 200여 차례 발표돼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2015년 김 원장이 중의심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중증 이상 COPD·천식 환자 104명에게 6~12개월간 복합 한약을 복용하게 한 결과 기침·호흡곤란·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각각 95%, 72%, 81% 개선됐다. 환자 스스로 평가한 삶의 질도 평균 3점에서 9점(10점 만점)으로 크게 올랐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김씨공심단을 추가로 처방한다. 기존의 공심단에 심혈관을 강화하는 사향·우황·침향·산수유·당귀 등을 더해 약효를 높인 한약이다. 폐가 산소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위험이 커진다. 김남선 원장은 “COPD 환자는 대부분 심장이 약해져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신체 균형이 빠르게 회복돼 치료 기간도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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