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는 돈 빌려 인건비 지급…최저임금 인상 취지 공감하지 않는 경우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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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에 있는 영세자영업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최저임금(7530원) 상승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출 등 차입을 통해 인건비 상승분을 지급하고 있다는 응답도 20%에 육박했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내 10개 업종 503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7%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담이 안 된다는 답은 3.6%에 불과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증가한 인건비는 업체당 30만∼60만원 미만이 29.2%, 60만원 이상이 13.9%였다. 30만원 미만은 53.5%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소상공인의 대부분은 영업수익(83.4%)과 본인 예금 등 개인 재산(51.5%)을 통해 인건비를 충당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 대출(14.7%), 친구·지인들에게 빌림(4.2%), 사채(1%) 등 돈을 빌려 인건비를 충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책자금 지원으로 인건비를 채우는 비중은 4.2%에 불과했다.
사업체 57%의 올해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사업체는 28개(5.6%)밖에 되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287개(57.1%) 사업체의 매출액이 줄었다.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의 매출액 감소규모는 평균 19.6%로 분석됐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올라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다면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본다는 비율이 64.8%나 됐다. 1인 및 가족경영으로의 전환이 48.7%로 가장 높았고, 근로시간 단축이 16.1%였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공감도는 높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25.9%였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경우가 43.4%로 훨씬 많았다. 이들은 가장 시급하게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 세제감면(40.6%)을 1위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503개 사업체의 총 종사자는 1070명이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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