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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지중해서 사라진 구조선… 육로로 몰려드는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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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몰타 등 구조선 억류-입항 거부

NGO 선박들 떠나자 바닷길 막혀… 육로 난민, 1년새 6000명 증가

동아일보

“바닷길로 잘 갈 수 있을까” 5일 모로코 북부 탕헤르 지방의 한 숲에서 유럽으로 이주를 시도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과 모로코의 경계를 이루는 지브롤터해협과 가까운 이 지방에 난민이 몰리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 반난민 정서가 고조되면서 비정부기구(NGO)들이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은 지난달 26일 이후로 지중해에서 모습을 감췄다. 탕헤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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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난민구조 활동을 펼치던 비정부기구(NGO) 구조선들이 일부 유럽 국가의 강력한 반난민 행보로 지난달 26일 이후 모습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에서 NGO 구조선 활동이 보름 이상 중단된 것은 난민구조 작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중해에서 18일간 NGO 구조선 활동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중해에서 활동하던 10척의 NGO 난민 구조선 중 3척은 몰타의 발레타 항구에 억류돼 있다. 또 다른 구조선인 오픈암스와 아쿠아리스호가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지중해를 떠나는 등 NGO 구조선들은 지중해에서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10만308명이고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2383명이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2만319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 땅을 밟았지만 사망자가 1130명 발생했다.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목숨을 잃은 난민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NGO 난민 구조선 활동이 없었던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11일 동안에도 300명이 넘는 난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중해 바닷길이 막히자 육로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IOM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은 7만4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9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육로를 통해 유럽으로 간 난민은 1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2000명보다 많아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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