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 메이 총리[EPA,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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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재신임 투표 요구 받아
佛 마크롱 지지율…집권 17개월 긍정 19%
英 메이, 브렉시트로 집권당 내부 균열에 노동당 압박까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정치적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유럽 정치를 주름잡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작 안방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재신임 투표를 요구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리한 개혁 추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그런가 하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가운데 재투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기독민주ㆍ기독사회당 연합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인 폴커 카우더 의원이 무명의 랄프 브링크하우스 의원에게 패했다.
카우더 의원은 지난 10여 년간 ‘붙박이’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메르켈 총리가 유럽 정치무대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공이 크다.
때문에 이번 경선 패배는 메르켈 총리의 당내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야당은 이 기회를 틈타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에서부터 파국 위기를 여러차례 겪었다.
간신히 연정을 구성한 후에도 정국 운영이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기사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난민 강경책을 들고 나오며 연정 붕괴 직전까지 가는 갈등 양상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연정에 참여한 기민당, 기사당,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관건은 다음 달 예정된 지방선거다. 기민당과 기사당이 예상보다 더 큰 패배를 하게 될 경우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당내 지도부 퇴진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17개월을 넘긴 마크롱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에 고심하고 있다.
취임 후 성과에 대한 설문에서 ‘긍정적’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마크롱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직전 조사인 올해 1월보다 23%포인트 늘었다.
이는 노동시장 유연화, 국철 개편, 정치개혁 등 동시다발적인 개혁에 프랑스인들의 피로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권위주의적 리더십, 보좌관의 시민 폭행 및 권한남용 스캔들, 환경장관의 전격 사퇴 등이 더해지면서 마크롱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한편 영국은 브렉시트를 6개월 앞두고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순조로운 탈퇴를 위한 EU와의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다.
영국과 EU의 협상이 불발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우려가 확산되자 영국 정치권에서는 제2의 브렉시트 투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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