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학 교과서'…산방산·용머리·수월봉·성산·오조
세계지질공원 제주 용머리해안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도보여행의 계절 가을이 왔다.
올레길로 유명한 걷는 길의 천국 제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시절이다.
깊어가는 가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 최고의 해안 경관지를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섬 전체가 화산학 교과서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행사가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열린다.
지질 대표 명소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일대에서 제주도가 주최하는 지질트레일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산방산은 약 100만년 전 대지를 뚫고 나온 용암이 솟아 형성된 해발 395m의 용암돔화산 지형으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하고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산방산 앞 바닷가에 있는 용머리해안은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로 불리며, 해안 경관이 뛰어난 유명 관광지다.
지질트레일 행사 첫날인 29일에는 오전 10시 30분 용머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사계리 풍물공연과 사계초등학교 오케스트라, 가수 혜은이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이 열린다.
아름다운 '제주 지질트레일' 걸어보세요 |
이어 행사가 진행되는 나흘간 3개의 '지질트레일 코스'를 선보인다.
A코스(4㎞·약 2시간)는 하멜전시관에서 기후변화 홍보관·하멜기념비·용머리 전망대·산방굴사를 경유하는 코스로 자율탐방이다.
B코스(2.5㎞·약 1시간)는 사계포구 용암언덕과 사계어촌 체험관 등을 지나 해안과 산방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코스 중간에 지질해설사가 배치돼 이해를 돕는다.
C코스(5.7㎞·약 2시간)는 해설사와 동행하는 지질코스로, 황우치 해변·소금막 파식동굴·화순용천수·주슴길 곶자왈 등을 경유한다.
매일 오후 1시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 트레일'이 사전예약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 바람개비 만들기, 나만의 구슬 팔찌·사진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섬 전체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세계적 지질자원의 보고로 잘 알려진 화산섬 제주에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외에도 훌륭한 지질트레일 코스가 많다.
제주 수월봉 트레일 |
우선 유네스코가 '지질공원의 진수'라고 격찬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지질공원을 꼽을 수 있다.
수월봉은 약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트레일 코스는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다.
수월봉 코스는 해경 파출소에서 출발해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 진지, 화산탄, 수월봉 정상, 한장동 엉앙길, 검은모래해변, 해녀의집으로 들어온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에서 시작해 생이기정, 가마우지, 당산봉수까지다.
차귀도 코스는 자구내 포구, 차귀도 역사, 장군바위, 차귀도 등대, 차귀도 지질로 끝난다.
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그 주변의 지질 형태를 즐기며 걷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의 바다, 밭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돌담,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을 따라 걸으면 제주의 가을이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제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개통 |
◇ 주말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
이번 주말 제주의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29일은 동해 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불어오는 동풍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1도, 낮 최고기온은 23∼2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30일은 제주 동부와 산지에 새벽까지 비가 온 후 점차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1도, 낮 최고기온은 23∼25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0∼5m로 높게 일겠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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