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송이도`를 아시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하얀색 몽돌로 이뤄진 `몽돌 해변`

해넘이가 아름다운 모세의 기적 `송이도`

몽돌과 해식동굴을 볼 수 있는 `큰내끼`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오랜 시간 파도가 만든 몽돌이 산처럼 쌓여 이뤄진 S자형 해변과 낙조가 아름다운 송이도. 영광에서 제일 높은 칠산 타워가 있는 향화도 선착장에서 칠산 페리호를 타고 90여 분 이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심한 날에는 접근이 어려운 이 섬은 아직도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크고 작은 하얀색 몽돌로 이뤄진 ‘몽돌 해변’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이도 선착장에 내리면 오른쪽으로 1km 정도 몽돌 해변이 길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마을이 보인다. 소나무가 많고 섬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는 ‘송이도’ 몽돌 해변이다. 수없이 밀려온 파도에 닳고 닳은 몽돌 표면은 아기 피부처럼 매끄럽다. 공깃돌 하기 좋은 크기부터 두 손으로 들기 어려울 만큼 큼지막한 것까지 각기 다른 돌멩이가 산을 이룬다. 예쁘게 놓인 나무 데크 길 보다는 천연 지압이 되는 몽돌 위를 맨발로 걸어보자. 부드러운 촉감이 발바닥을 통해 느껴진다. 바다와 쉴새 없이 부딪치는 몽돌은 쉼 없이 달려가는 우리의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 모난 돌이 점점 둥근돌로 변하듯, 우리의 인생도 둥글둥글해지니 말이다.

★ 해넘이가 아름다운 모세의 기적 ‘송이도’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두 차례, 약 두 시간 바닷물이 빠지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 나는 각이도까지 6,7km. 바닷길이 열린다. 뱃길을 몰라 배가 잘못 들어왔다가는 밀물이 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넓은 갯벌에서 채취하는 백합과 맛 조개는 송이도 주민들의 봄철(12월부터 3월) 주요 수입원이다.

뉘엿뉘엿 해가 넘어 갈 무렵 바닷물이 빠져 질퍽해진 갯벌을 맨발로 걸으면 부드러운 진흙들이 발가락 사이로 차오른다. 이번에는 천연 머드 맛사지다. 이방인의 기척에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그 모습을 쏜살같이 감춰버린다. 해금강처럼 펼쳐진 기암괴석들의 자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바닷물이 들어온다. ‘안마도’ 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 광경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몽돌과 해식동굴을 볼 수 있는 ‘큰내끼’

송이도 북서쪽 ‘큰내끼’에는 절벽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금새라도 도로로 올라올 것 같은 거북바위 등이 볼만하다. 아늑하고 둥글게 형성된 만을 차지한 몽돌은 해수욕장의 것보다 크다. 멋진 일몰은 여행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캠핑도 좋으나 화장실이나 식수 등의 시설이 없으니 꼼꼼히 알아보고 떠나자.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작은 섬이기에 숙박시설도 몇 군데만 가능하다. 섬 사람도 한 달에 한두 번 섬 밖으로 나가 필수품을 사 온다 하니 제대로 된 슈퍼도 없다. 배가 들어가는 것도 날씨가 좋은 날, 하루 두 차례뿐, 섬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대중 교통은 없다. 오로지 걸어야 한다. 펜션에 묶을 경우 사장님의 트럭으로 섬을 도는 것만 가능하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을 보기 위해 우린 ‘송이도’를 찾는다. 캠핑 마니아들은 놓칠 수 없는 장소다. 하룻밤 묶으며 갯벌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니다 멋진 일몰까지 보고 온다면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당일 코스도 가능하다. 각박한 도심 생활을 벗어나 자연인으로 돌아가 ‘송이도’ 품에 잠시 안겨보아도 좋은 계절 가을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