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정부기구(NGO) 프로악티바 소속 난민 구조선 [로이터=연합뉴스] |
이탈리아 극우 정부가 난민 유입 방지를 위해 주요 항구를 차단하면서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선의 모습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정부 정책에 반발해 리비아 해역의 난민을 도우러 떠난 것이다.
이탈리아 좌익 정치인들과 반(反)인종차별주의단체, 지식인, 예술계 주요 인사들은 총 길이 38m의 난민 구조선 마레 조니오 호를 공동 구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조니오 호는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프로악티바와 독일의 난민구조 NGO 시워치의 지원을 받는다.
좌익 신생 정당 자유평등당(LEU) 소속 에라스모 팔라조또는 "우리는 우익 집권당이 잃어버린 것으로 여겨지는 인도주의 원칙을 확인시켜주고자 한다"며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깃발을 단 선박의 정박을 허용할지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을 태운 조니오 호의 입항을 거부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난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탈리아 항구를 폐쇄하는 등 난민 선박 정박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살비니는 지난 8월 중부 지중해에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난민 177명의 이탈리아 항구 정박을 불허했다.
이들 난민은 다행히 남부 카타니아 항구 정박을 허가받았지만, 선박에서 꼬박 1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난민 구조선 관계자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수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을 배격하는 대신 생명을 구하도록 하는 우리의 헌법과 국제법, 그리고 해양법을 준수한다"고 말했다.
지중해를 통한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수는 지난해 감소했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 익사하는 난민 수는 급증했다.
구조된 난민 [AFP=연합뉴스] |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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