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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뜨는 네 식단…하나같이 ‘건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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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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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고수하며 육류·생선 먹는

플렉시테리안 식단 등 인기

체중감량·만성질환 예방 효과

미국은 다양한 식품산업과 새로운 식품 트렌드가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다. 지난 몇 년 사이 글루텐-프리, NON-GMO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 등 각종 무첨가 식품의 인기는 물론 저당ㆍ저염 등 각종 건강식품들이 뜨고 지며 전 세계 식품 트렌드가 압축적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도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식단들이 있다. 건강 트렌드를 반영하되 체중감량,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단들이 특히 인기가 높다.

1.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 식단

최근 몇 년 사이 불고 있는 채식 열풍에 힘입어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렉시테리안 식단이다. 플렉시테리안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전문가 집단과 함께 선정한 2018 최고의 다이어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플렉시테리안 식단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따라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플렉시테리안 식단은 채식을 고수하면서 경우에 따라 육류나 생선도 먹는 식생활을 말한다. 엄격한 채식주의자 식단을 따르지 않아도 건강상 이점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플렉시테리안 식단의 장점이다. 미국심장학회에선 플렉시테리안 식단을 통해 필수 영양소를 신중하게 계획한다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렉시테리안 식단은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PLOS Medicine’에 실린 연구(2016)에 따르면 식물성 식단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인 비건의 경우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4%나 낮췄다. 플렉시테리안 식단은 이보다는 덜 하지만 발병 위험을 2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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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단

글루텐-프리는 식단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식품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국에선 글루텐 민감증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 소화장애, 체중감량을 위해 글루텐 프리 식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글루텐프리 식음료 시장은 2011~2017년 사이 연평균 8.2%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6%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루텐 프리 식단이 인기를 모은 것은 글루텐 섭취로 인해 다양한 신체 증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글루텐 민감증이 있으면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글루텐이 두통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디컬 센터에서 진행한 연구(2012)에선 글루텐 과민증을 앓고 있는 사람 중 56%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에 글루텐 프리 식단을 환자들에게 제공하자 두통의 빈도나 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가 하면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엔 글루텐 프리 식단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며 성장 가능성에는 다소 한계를 보이고 있다.

3. 로푸드(Raw Food) 식단

지난 몇 년 사이 점점 많은 사람들이 로푸드 섭취가 늘고 있다. 로푸드는 채식, 자연생식, 디톡스 요리 등의 대명사다. 미국 매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로푸드 다이어트’는 2016년 기준 무려 92%의 증가율을 보였다. 로푸드는 가공하지 않고, 조리하지 않은 식품을 뜻한다. 특히 설탕, 밀가루. 달걀, 버터 등 몸에 안 좋은 것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불도 쓰지 않고 만든다. 보통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45℃ 이하에서 한다. 45℃를 넘어서면 식품 속 효소들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효소는 신진대사 등 모든 신체 기능에 필요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촉매제다로 ‘로푸드’의 핵심으로 꼽힌다.

4. 팔레오(Paleo) 식단

소위 구석기 시대의 식단으로 불리는 팔레오 식단도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팔레오 식단은 지난 몇 년 사이 약 400%의 증가율을 보였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팔레오(Paleo)라는 이름은 구석기를 의미하는 펠리오리틱(Paleolithic)의 약자다. 250만 년 전 동굴에서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구석기인들의 식단으로, 가공식품과 설탕, 패스트푸드가 아닌 자연식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육류,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되 탄수화물의 비중은 현대인의 식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껍질을 모두 벗긴 곡류와 가공된 기름, 정제된 소금과 설탕, 술, 커피 등의 섭취를 금지한다. 이로 인해 자연히 체중 감량 효과도 찾아온다. 최근 팔레오 식단은 육류 섭취의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론 건강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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