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함량 레몬의 1.5배
반 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량
식이섬유 많아 장 활동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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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단감은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 널리 쓰였다. 『동의보감』에 단감은 갈증을 멎게 하고 심장과 폐를 윤택하게 해 입마름 증상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한의학에서는 열을 식히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며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감나무 열매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단감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비타민의 보고’로 손꼽히는 과일이다. 단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레몬의 1.5배이며 단감 반 개에 함유된 비타민C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100㎎)보다 많은 110㎎이다. 단감의 적황 색소에 많이 포함돼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데, 이는 눈 건강의 필수 성분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 세포의 파괴를 막아줘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신 뒤 감을 먹으면 술이 빨리 깨고 숙취 해소가 잘된다. 단감에 있는 타닌 성분은 숙취 유발 요인인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해 혈중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억제한다. 알코올의 흡수를 더디게 하고 위장에 남아 있는 열을 제거한다. 음주한 다음 날 단감을 2~3개 먹으면 속 쓰리고 아픈 숙취가 누그러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흡연 후에도 단감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단감의 해독 작용 덕분이다. 단감은 담배의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진 니코틴의 대사 산물인 코티닌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칼로리 낮아 다이어트에 좋아
만성질환이 걱정되는 사람은 단감을 자주 섭취할 필요가 있다. 단감에 풍부한 펙틴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동맥경화를 개선하는 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단감은 저칼로리 과일이기도 하다. 오래 씹어야 하고 포만감은 큰 데 비해 100g에 44㎉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단감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은주 교수팀이 한 달간 단감을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 변비 유도 물질을 주입한 결과 단감을 먹은 쥐는 배출된 변의 양이 증가하고 장내에 잔류한 변의 양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비 증상이 있는 여대생에게 하루 2개씩 3주간 단감을 먹게 했더니 배변 시 통증과 배변 후 잔변감이 정상인 수준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단감을 섭취하면 변의 소화관 이동률이 증가해 장내에 잔류해 있는 변의 배출을 촉진한다”며 “단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린다는 속설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비닐봉투에 담아 저온 보관을
단감을 살 때는 요령이 필요하다. 단감은 윗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일수록 씨가 고르게 박혀 있고 맛이 좋다. 표면에 얼룩이나 흠집이 없고 매끈한 것이 품질이 우수한 것이다. 색이 고르며 위에서 봤을 때 둥근 사각형 모양이 좋은 단감이다. 만졌을 때는 물렁거리지 않고 단단해야 신선한 것이다.
단감은 보관이 중요하다. 온도가 상승할수록 과육이 무르기 쉽다. 꼭지를 통해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신문지에 싸거나 비닐봉투에 밀봉해 0도의 저온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제철 과일인 사과와는 따로 보관해야 한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은 과일의 숙성을 촉진해 단감을 금방 무르게 한다. 일부러 홍시를 만들기 위해 사과와 함께 보관하기도 하지만 단감은 아삭한 식감이 뛰어난 과일이어서 사과와 함께 보관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단감이 물렀을 때는 감식초나 감잼을 만들어 먹으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감식초는 감을 숙성해 만든 식초다. 피로 해소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초의 효과에 특유의 발효 향이 더해져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감식초는 주로 물에 타서 마시는데 샐러드 드레싱으로 만들어 먹어도 괜찮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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