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센터 탐방]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가족 맞춤 검진과 첨단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밀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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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건강검진을 함께 받으면 검진 이후 건강관리 지침도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가족 단위 검진에서 가족 구성원 한 명만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그 사람의 생활습관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주면 된다. 하지만 2명 이상의 가족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하고 식이 조절을 하라’는 판에 박힌 처방이 아닌 다른 각도의 건강관리 지침을 내릴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는 이유는 두 가지 경로 때문이다. 한 가지는 먹는 것이 원인이고 다른 한 가지는 몸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장치가 과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가족 중 2명 이상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으면 그 가계는 생활습관뿐 아니라 유전 특성상 콜레스테롤을 잘 만드는 체질일 가능성이 크다. 김영균 센터장은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은 가족 구성원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콜레스테롤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에게 나이 들수록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하고 콜레스테롤이 이미 높은 구성원에게는 약물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건강관리에 효과적
가족 단위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김 센터장은 “가족이 모두 유전자 검사를 하면 향후 발생 가능한 질환을 좀 더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유전자 검사는 평생 한 번만 받으면 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진 이후 환경 요인을 제어하도록 장기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검진 전문 의료진 검사·판독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검진센터에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11개 진료과 27명의 교수급 의료진과 130여 명의 숙련된 전문 인력(영양사·운동처방사 등)이 검진의 질을 높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위내시경의 경우 임상 경험이 최소 5년 이상인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검사와 판독을 한다”며 “오진율이 낮고 질 높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진센터 의료진은 매주 콘퍼런스를 열고 토론한다. 그러다 보니 검진과 관련한 논문 발표가 활발하다. 일례로 평생건강증진센터 소화기내과 박재명 교수팀은 7년간(2009~2015년)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위내시경을 받은 수검자 10만 명을 분석해 ‘위내시경을 오래 관찰할수록 암 발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소화기내과 학회지’에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검진 전문 의료진은 무엇이든 검진에 맞춰 생각하기 때문에 수검자의 어떤 점이 향후 문제가 될지 늘 생각한다”며 “수검자의 건강이 악화하지 않도록 더 상세하게 상담하고 습관 개선을 적극 실천하도록 스킨십 온도를 높이는 데도 역량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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