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비슷한 감기로 오인 쉬워
협심증·당뇨·천식 앓는 환자
독감 걸리면 악화 가능성 커져
65세 이상, 영유아는 꼭 접종
독감 예방 주사는 접종 후 2주 이상 지나야 면역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10월에 접종하는 게 좋다. 김동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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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점은 합병증과의 관계다. 독감은 심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과 영유아가 고위험군이다. 노인의 경우 약만 먹어도 잘 조절되던 협심증이 독감 바이러스 때문에 갑자기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잘 조절되던 혈당도 갑자기 높아지는가 하면 천식 환자는 발작이 심해져 고통스러워한다. 유아의 경우 심각한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요즘 맞아도 내년 3~4월까지 효과
맞는 시기도 중요하다. 보통 독감 예방 백신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인 11월이나 12월에 맞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일찍 맞아둬야 한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에서 4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접종 시기는 10월이다. 이 교수는 “독감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도 다시 한번 유행하는데 10월에 맞으면 그때까지 접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임신부도 접종 권고 대상이며, 영아의 경우 6개월이 넘으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할 때는 종류도 잘 따져봐야 한다. 기존에는 3가 독감 예방 백신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4가 예방 백신이 나왔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 있는데 A형에는 H1N1·H3N2 바이러스가, B형에는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있다. 3가 예방 백신은 A형에서 두 가지 모두를, B형에서는 한 가지만 선택해 만든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그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하면 제약사가 이에 따라 백신을 제조한다.
모든 바이러스에 통하는 4가 백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맞을 수 있는 백신도 나왔다. 기존 백신은 계란을 원료로 만드는 유정란 배양 방식을 썼다. 하지만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쓸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계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항생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 세포를 키운 뒤 바이러스를 넣어 배양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4가)을 개발했다.
독감 백신 접종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손 씻기 등의 생활 수칙 준수다. 참바로병원 이주홍 원장은 “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로 직접 옮는 경우도 있지만 손 등 매개체를 통해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 상태에서도 12시간 이상 살아 있어 공용 물건을 사용할 때 손을 통해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손을 자주 씻거나 손을 입이나 코로 가져가는 습관만 줄여도 훨씬 많은 사람이 독감에 덜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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