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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가을 걷기여행] 알록달록 단풍길, 바스락바스락 낙엽길…올가을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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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0월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이다. 높디높은 가을 하늘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하고 산과 들과 강과 바다엔 살진 먹거리가 널렸다. 풍요로운 이 계절에는 걷기 여행이 제격이다. 자동차 매연은 거두고 최대한 자연에 스며드는 여행을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0월의 걷기 여행길 6곳을 소개한다. 알록달록 익어가는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 사이를 걸을 수 있는 정겨운 산책길들로 엄선했다.

◆ 경기 성남누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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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는 시 경계를 따라 만든 성남누비길이 있다. 더불어 누빈다는 뜻을 담은 이 길은 모두 62.1㎞로 7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각각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 등으로 성남시가 보유한 문화유산과 명산을 기준으로 이름붙였다. 이 중 추천하는 코스는 바로 남한산성길. 성남시 복정동 기와말 비석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에서 마치는 코스로 영장산과 불망비, 남한산성 지화문을 둘러볼 수 있다.

◆ 경기 양평 물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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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어우르는 아주 특별한 길이다. 모두 여섯 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코스의 출발점이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기차역(양수역·신원역·아신역·양평역·원덕역·용문역)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접근성이 훌륭하다. 그중 용문역에서 시작되는 6코스 은행나무길이 가을에 걷기 가장 좋다.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흑천 부근에서 용문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길이라 물소리와 더불어 걷는다. 도착지점 너머에는 높이 42m에 달하는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우뚝 서 있다.

◆ 경남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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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에서는 백제와 신라 등 삼국시대 이야기부터 조선 시대 충신의 흔적까지 다양한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용암정과 수승대로 이어지는 보석 같은 길은 가을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농익는다. 거창이 자랑하는 역사와 자연이 문화유산 길 위에 버무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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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은 철새들의 땅이다. 매년 철새 120여 종, 8만여 마리가 이곳을 찾아 수백 혹은 수천 ㎞를 날아온다. 따사로운 볕이 들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방길은 평평해 누구나 걷기 좋다. 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하는 둘레길은 약 7.5㎞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본다. 이맘때면 제방을 따라 물억새와 코스모스가 춤을 춘다. 길 중간중간 새 이야기가 적힌 안내판과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탐조대에서는 다양한 새들도 볼 수 있다. 새벽 물안개부터 저녁노을까지 계절은 물론 시간대별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주남저수지는 매력 만점 여행지다.

◆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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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의 외씨버선길에서 본 나무. 기둥에 이끼가 촘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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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은 오지 중 오지로 꼽힌다. 산맥과 산 사이에 숨겨져 있던 영양의 진가는 요즘에서야 발군한다. 개발의 마수가 뻗치지 않아 자연과 그 옛날 전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힐링 여행지로 거듭났다. 특히 일월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자연은 아직까지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외씨버선길 7코스는 이 일월산 자락을 지난다. 호젓한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숲길에는 요란하지 않게 전시해 놓은 시인 조지훈과 오일도의 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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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은행나무 문화예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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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은행나무길은 늦가을에 가시길 권한다. 나뭇가지에 달린 은행잎이 전부 바닥에 떨어지고 난 후 그 위를 지르밟는 맛이 기가 막히다. 푹신푹신 노란 융단을 밟는 기분은 일 년 중 딱 이 계절에만 가능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적이 있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를 시작으로 백암리 현충사 사거리까지 2.1㎞로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는 총 350여 그루.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으로 나무를 심고 길을 가꿨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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