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하늘공원, 잠원 한강공원 등이 명소
지방엔 경주 첨성대 옆, 순천만 국가정원, 제주가 유명
서울 구로구 구일역 인근 안양천 둔치에서 시민들이 핑크뮬리 꽃밭길을 걸으며 가을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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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솜사탕이야? 우리나라 맞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꽃도 아니고, 풀도 아닌 분홍빛의 낯선 식물이 이루는 군락지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 사진이 뜨겁게 올라오고 있다.
이국적인 경치를 자아내는 식물의 이름은 바로 '핑크뮬리'다. 키 작은 억새처럼 보이는 핑크뮬리의 우리말 이름은 '분홍쥐꼬리새'다.
원산지는 미국 중·서부로 제주, 경주 등이 핑크뮬리로 주목을 받자 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인기 요인은 사진을 찍으면 다른 꽃들보다 색채감이 다양하고도 풍부하게 나와 그럴듯한 '인증샷'을 뽐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점.
핑크뮬리 어디서 보면 좋을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억새밭 사이를 거닐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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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곳들은 많은데 그중 빠질 수 없는 곳이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이다.
58만㎡의 억새가 펼쳐지는 이곳엔 약 2000㎡의 핑크뮬리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총천연색의 분홍색을 이루는 '댑싸리'까지 만개하면서 이를 찍기 위해 몰려든 가족이나 연인들로 넘쳐난다.
하늘공원에선 오는 18일까지 서울억세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 오후 10시까지 개방돼 억새꽃으로 뒤덮인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울 잠원한강공원 그라스정원에 분홍빛 핑크뮬리가 활짝 피어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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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곳들은 더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에 6000㎡ 규모로 조성된 그라스 정원에서도 핑크뮬리를 포함한 25개종의 여러해살이풀이 만개했다.
이밖에 강남구 양재천,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들꽃마루, 구로구 양재천 일대와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등에서 '분홍 분홍'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경주 동부사적지가 나들이객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다.© News1 이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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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이색적인 풍경의 핑크뮬리 물결을 만나게 된다.
첨성대가 있는 경북 경주 동부사적지 주위는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지난해 이곳의 핑크뮬리는 840㎡였는데 관광객 반응이 뜨겁자 올해는 그 면적을 5배로 늘렸다.
억새하면 빠질 수 없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도 핑크뮬리로 가득하다. 특히 분홍 코스모스까지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이들이 빚어낸 조화가 아름답다.
이밖에 팜파스(억새) 축제가 진행되는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을 비롯해 강원 철원 고석정 코스모스십리길, 충북 봉방동 하방마을, 대전 한밭수목원, 부산 대저생태공원 등이 핑크뮬리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을 찾은 관광객들이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핑크뮬리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News1 이석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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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열풍을 불러 일으킨 데엔 제주의 역할이 컸다.
제주에서 핑크뮬리 명소는 오름부터 테마공원에 일반 카페까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서귀포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과 노리매공원이 있다.
제주식 전통 가옥과 돌하르방, 돌담길에 피어난 핑크뮬리는 이국적인 풍경을 이뤄낸다. 결혼 스냅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최근엔 한라산 분화구 모양의 핑크뮬리도 조성됐다.
표선면에 있는 제주허브동산엔 높이 10m, 둘레 300m 규모의 '핑크뮬리 오름'이 생겨났다. 핑크뮬리 오름의 정상엔 하얀 종탑이 있고 연초록의 반대편 스티파 언덕 위에는 작은 교회가 자리해 두 지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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