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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급성장한 액션캠 시장에 대기업들 진출로 매출 급락… 중저가 제품으로 반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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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액션캠(초소형 캠코더)이라는, 당시로는 없던 신제품을 내놓고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위기입니다.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기술 혁신에만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조선비즈

닉 우드먼 고프로 창업자 겸 CEO가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CGV에서 신제품‘히어로7 블랙’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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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만난 닉 우드먼 고프로(GoPro)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은 언제나 승승장구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위기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걸 만드는 일에 계속 도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고프로를 창업하고, 2004년 '액션캠'을 출시했다. 액션캠은 손목 밴드나 헬멧에 달 수 있는 소형 카메라로, 스포츠를 비롯한 격렬한 활동(액션)을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고프로는 2010년 매출 6400만달러(약720억원)에서 2015년 16억1800만달러(1조8200억원)로 수직 상승했지만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2016년에 적자를 냈고 작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드먼 창업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기업과 소니·구글 등 IT(정보통신) 대기업들이 액션캠 시장에 진출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드론(무인항공기) 사업을 완전히 접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급락 원인에 대해 "액션캠이 보편화하면서 여행이나 일상생활을 찍는 고객이 많아졌고 이들에게 고가(高價)의 고사양 고프로가 필요 없었다"며 "새로 100달러 대 중저가 신제품을 내놔, 올해 판매 대수 500만 대에 복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 '히어로7 블랙'엔 영상이 수평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 스스로 밝기와 구도를 해석해 사진을 찍어주는 인공지능(AI)이 새로 탑재됐다"고 했다. 바닥을 찍은 실적을 중저가 제품과 기술 혁신을 통해 반등시키겠다는 것이다.

임경업 기자(u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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