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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 N 여행] 제주권: 전통문화를 오롯이…결혼식부터 음식까지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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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지축제·성읍민속마을 민속 재연 축제 등 풍성…전통 음식박람회도

연합뉴스

탐라국 시조 결혼 혼인지 신화 재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이번 주말(20~21일) 제주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완연한 가을 날씨로 나들이하는 데 문제없겠다. 다만, 기온이 다소 낮고 일교차가 심해 가벼운 외투가 필요하겠다

이번 주말 제주는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가득하다.

제주 최초의 결혼식장으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혼인지에서는 탐라국 고·양·부 삼신인의 혼례에 얽힌 신화 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제9회 혼인지 축제'가 열린다.

또 옛 제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전통 민속 재연 축제가, 제주시 제주시민회관에서는 제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제주음식박람회가 펼쳐진다.

◇ 제주도 최초의 결혼식장은…혼인지 축제

'제9회 혼인지 축제'가 주말 이틀간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혼인지(婚姻池)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마을 서쪽 숲에 위치한 연못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7호다.

제주 땅에 첫발을 내디딘 탐라국의 시조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이 벽랑국의 세 공주와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제주도 최초의 결혼식장이다.

신화에 따르면 삼신인은 제주 동쪽 바다에서 떠내려온 오색찬란한 나무상자에서 나온 벽랑국 공주 세 명을 나이 순으로 각 배필을 정하고 이 연못에서 혼례를 올렸다.

혼례 후 수렵 생활을 하던 삼신인은 세 공주가 가져온 송아지와 망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지으며 태평성대를 누렸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삼신인과 세 공주가 혼례를 치른 뒤 차렸다는 신혼 방 신방굴도 있다.

지상에서 땅속으로 움푹 파인 신방굴 입구로 내려가 보면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 전설의 신빙성을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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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인지
촬영 전지혜. 탐라국의 세 시조가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만나 번영을 이뤘다는 내용의 탐라개벽신화가 담긴 연못인 제주도기념물 제19호 혼인지(婚姻池) 전경



탐라국의 신화가 깃든 혼인지는 이번 주말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축제는 온평리 전 주민이 참여하는 혼례 행렬로 시작된다.

혼례 행렬은 온평리 해안가에 있는 황루안에서 시작해 혼인지까지 이어지며 혼인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탐라국 신화 속 이야기를 각색한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이어 해녀 춤 공연과 장작 패기 대회, 커플 가요제 등 방문객도 참여 가능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둘째 날은 다문화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열운이 혼례가 치러진다.

이와 함께 전통혼례 재연과 유교식 마을제, 투호·멍석 윷놀이 등 민속 경기, 기타 공연 등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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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민속마을 정의현감 행차 재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 "500여 년 전 제주로" 성읍민속마을 민속 재연 축제

제주도의 전통 민속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서귀포시 표선면의 성읍민속마을도 빠뜨릴 수 없다.

성읍민속마을은 조선 시대 약 500년간 정의현 현청이 있던 곳으로, 과거 제주의 행정구역인 제주목·대정현·정의현의 하나다.

정의현감 집무실인 동현과 제주 전통 초가 355채 등 제주의 옛 모습과 문화가 잘 보존돼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관리되고 있다.

마을 안길을 따라 걸으면 제주 전통 가옥과 어우러진 정의향교와 일관헌 등 유형문화재와 제주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천연기념물 161호) 등도 만날 수 있는 등 곳곳이 볼거리로 가득하다.

옛 제주의 정취로 가득한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주말 이틀간 성읍민속마을회와 성읍1리마을회가 주최·주관하는 '민속 재연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제주 성읍마을 전통 민속 재연 축제는 성읍 내 반별로 전성되던 재연문화를 축제로 승화, 500여 년 전 성읍민속마을의 모습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성읍민속마을은 혼인지가 있는 온평리 마을과 차로 20분 거리로, 이번 주말 혼인지 축제와 함께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축제는 첫날 진행되는 길 트기로 포문을 연다.

이어 전통혼례 재연과 전도민요 경창대회, 어린이 한복공연 등 도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끌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취타대 행진과 정의현감 부임 행차 재연으로 꾸며지며, 연날리기 퍼레이드 등 성읍민속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볼거리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축제 기간 오메기술·고소리술 시음, 제주 빛깔 물들이기, 초가장과 집줄놓기 체험, 죽공예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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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경연대회
[제주시 제공]



◇ "제주 전통 음식을 맛보고, 즐긴다" 시민복지타운 제주음식박람회

금강산도 식후경, 제주 전통문화를 즐겼다면 제주 음식 문화도 만나보자.

'제3회 제주음식박람회'가 주말 동안 '탐라순미도(耽羅巡味途)-제주 음식의 펼쳐진 맛의 길을 따라 눈으로, 입으로, 몸으로 즐기다'를 주제로 제주시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흑우와 흑돼지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자리다.

또 제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주 음식을 선보이며 제주 음식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홍보한다.

올해 3회째인 박람회는 전국 팔도요리 경연과 제과·제빵 부문 요리 경연 등이 신설되면서 행사범위가 전국으로 확대, 더욱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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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음식박람회 포스터
[제주시 제공]



첫날 제주 흑우 해체 쇼와 아빠랑 브런치 만들기 요리 경연, 나눔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어 둘째 날은 제주 식품발전 방향 세미나가 열리며 제주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보전하고 요리를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제빵 달인 경연과 제주 임금님 진상품 식재료 경연 등 열띤 경연대회도 준비된다.

박람회는 다금바리 해체 쇼와 시식으로 막을 내린다.

특히 제주시는 행사장 방문객에 한해 제주도 내 85개 음식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맛집 투어 쿠폰북을 제공한다. 쿠폰북은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 주말 동안 대체로 맑음…일교차로 가벼운 외투 필수

이번 주말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토요일인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4도, 낮 최고기온은 19~20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1일은 아침 최저기온 10~13도, 낮 최고기온 20~21도를 보이겠다.

밤부터 아침 사이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외출할 때 가벼운 외투가 필요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2m 높이로 일면서 약간 높겠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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