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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동영상 1시간 봐도 눈 편안… 동전으로 긁어도 흠집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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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4일 대(大)화면 스마트폰 'V40 씽큐'(이하 V40)를 출시했다. V40은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6.4인치 화면에 세계 최초로 5개 카메라(앞면 2개, 뒷면 3개)를 탑재한 제품이다. 처음 잡아봤을 때는 성인 남자의 손바닥에 꽉 차,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컸다. 하지만 2주간 실제 사용해보니 디테일이 강하고 만듦새가 유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화면에도 손에 쥐는 느낌은 매끈해

큰 화면을 보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예상보다 컸다. 앞 화면을 빙 둘러싼 테두리(베젤)는 매우 얇았다. 가장 두꺼운 하단도 5.7mm 정도였다. 상단에는 M자형 디자인을 택해 카메라 2개가 있는 윗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앞면 전체가 화면으로 꽉 찼다.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써 화면 색감도 선명했다. 햇빛 아래나 형광등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비춰보면서 자세히 살펴봐도 지나치게 붉은 기가 돌거나 푸르뎅뎅하지도 않았다. 1~2시간 동영상을 봤는데도 눈에 편안한 이유는 이 때문인 것 같았다. 맑은 날 햇빛 바로 아래에서도 뉴스 기사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중간점인 '화이트포인트'를 정확하게 잡는 화질 엔진을 적용했다"고 했다.

조선비즈

LG전자 V40으로 야간에 서울시청 일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 시야각이 넓은 초광각 모드로 촬영해 일반 촬영 모드보다 더 많은 풍경이 담겼다. 오른쪽 사진은 V40의 뒷면 모습. 일주일 이상 사용했지만 무광택으로 처리한 뒷면에는 지문이 많이 묻지 않았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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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V40을 잡고 하루 종일 웹서핑을 하고 모바일게임을 해도 손목에 아주 뻐근할 정도의 묵직함은 없었다. 대화면인데도 무게 169g으로 같은 화면 크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1g)보다 32g 가볍다. 쥐는 느낌(그립감)도 타사의 최신 제품과 비교해 나쁘지 않았다. 전면부와 뒤판을 연결하는 옆부분을 둥글게 곡선 처리해 손에 감기는 맛이 있었다. 단, 연결 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지면 약간 꺼끌꺼끌한 느낌은 있다.

임승재 LG전자 책임연구원은 "대화면이지만 손에 쥐기 쉽도록 세로를 길게, 가로를 비교적 짧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V40는 화면 크기는 전작인 V30보다 0.4인치가 커졌지만, 손으로 잡는 폭(가로 길이)은 0.4mm만 늘어나 거의 차이가 없다. 대신 세로는 158.7mm에 달해 이전보다 더 길쭉한 디자인이다.

뒷면 유리는 무광택으로 가공해 지문이 잘 남지 않았다. 흠집에도 강했다. 휴대폰 케이스 없이 2주간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도 눈에 보이는 흠집은 나지 않았다. 일부러 동전으로 서너 차례 긁어봤지만 멀쩡했다. 일부러 쇠젓가락으로 세게 두 차례 내리쳤더니, 자세히 봐야 육안으로 식별할 정도의 얕은 흠집이 났다.

인기 모바일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깔아 2시간 정도 사용했지만 중간에 끊기는 현상은 없었다. 발열(發熱)도 다른 스마트폰보다 적은 편이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AP)을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45를 썼고 임시 저장 메모리(램·RAM)는 6GB(기가바이트)였다. 스냅드래곤 845는 퀄컴의 AP칩 가운데 가장 비싼 최신 제품이다.

◇평범했던 뒷면 3개의 카메라

LG전자가 신제품에서 강조한 전·후면 총 5개의 카메라는 기대치에 비해 평범한 수준이었다. V40 뒷면에는 표준렌즈·망원렌즈·초광각렌즈 3개가 탑재됐다. 표준·망원렌즈는 1200만 화소, 초광각렌즈는 1600만 화소다. 세 개의 카메라 렌즈가 한꺼번에 움직이며 한 장의 멋진 사진을 떡하니 내놓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 촬영 모드에서는 표준과 초광각 두 렌즈만 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물사진 모드로 지인의 사진을 찍었더니 2개의 렌즈만 활용해 뒷배경은 흐려지고 인물만 또렷하게 나왔다. 대부분의 촬영에서도 3개의 렌즈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반면 새로 추가된 망원렌즈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줌(ZOOM)으로 당겨 찍을 때와 '트리플 샷' 기능을 이용할 때에만 쓰였다. 트리플 샷은 한번 셔터를 누르면 표준·광각·망원 세 가지 버전으로 사진을 찍어 동영상으로 합성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재미로 한두 번 해볼 수 있지만 자주 손이 가진 않을 것 같다.

또 사진을 합성하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웃포커스로 사진을 찍었을 때 인물과 배경 간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거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V30과 같은 3300밀리암페어(mAh)였다. 100% 충전한 뒤 출근길 전철에서 1시간 동안 웹서핑과 동영상 감상을 했더니 대략 15%가 소모됐다. 화면을 최대 밝기로 설정하고 유튜브 영상을 계속 틀었더니 9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128GB에 달하는 저장 용량도 충분했다. 주로 사진만 찍는다면 오히려 넘칠 정도의 용량이다. 출고가는 104만9400원으로, 경쟁사의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이전에 V20·V30를 썼던 이용자라면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장형태 기자(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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