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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피난민이 따로 없었다" 1차 수송객이 전한 사이판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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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약 못 챙겨 먹고 있어"…강풍에 부상자도

[앵커]

사이판에 고립됐다 괌으로 먼저 빠져나온 한국인 관광객들은 "피난민이 따로 없었다"면서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이나 노부모와 함께 간 가족 단위 여행객이 특히 많았는데, 강풍에 넘어져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위투로 쑥대밭이 된 사이판은 시내 곳곳은 물론 공항도 사실상 기능이 멈췄습니다.

[문재주/관광객 : 전봇대 다 뽑히고 집 날아가고 완전 전쟁터입니다. 공항 쪽도 거의 다 파손됐어요. 경비행기도 파손됐고 관제탑이니 브리지니 다 날아갔더라고요.]

현지 공항이 폐쇄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호텔 로비나 사무실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식당도 상당수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박생희/관광객 : (건물들이) 파손도 많이 되고, 복구 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에어컨이 안 나오니까 문 다 열어놓고, 방에 물 다 들어오고.]

카드 결제도 원활하지 않은데다 현금 인출기까지 망가지면서 당장 생필품 구입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노인, 임산부 등 노약자들은 제때 챙겨 먹어야 할 약이 떨어지거나 안정을 취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권상순/관광객 : 신경 많이 쓰니까 계속 구토 나오고 (치료는 어떻게 하셨어요?) 비상 상비약 가져갔어요. (그냥 상비약으로 버티신거예요?) 네.]

[관광객 : 당뇨가 있으신데, 치료를 하면서 계속 약을 못 드신 거예요. 3일 동안.]

긴급 수송된 한 40대 남성은 강풍에 넘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관광객 : 자빠졌어요. 미끄러져서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초대형 태풍이 사이판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화면제공 :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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