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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칼 대지 않고 초음파 쏴 종양 제거 2000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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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베스트클리닉]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


중앙일보

몸에 칼을 대면 크고 작은 흉터가 남는다. 흉터는 눈에 보이는 피부 바깥쪽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안쪽에도 조직끼리 뭉치는 흉터인 유착이 나타난다. 심하면 수술 부위에 내부 장기가 들러붙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칼을 대지 않는 방향으로 발달하는 이유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사진) 원장이 비수술 종양 치료인 하이푸 치료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하이푸 치료는 자궁근종·암세포 등 종양 조직이 정상 조직보다 열·진동에 약하다는 특성을 이용한다. 고강도 초음파가 암세포 등 단단하게 뭉친 비정상 종양 조직을 통과하면서 고온의 열 충격과 강력한 진동파를 가한다. 종양 조직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세포막이 터지면서 파괴된다. 수술용 칼로 피부를 째지 않고 고강도 초음파를 쏘는 것만으로도 종양 제거가 가능한 원리다. 신체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조직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물론 기존 개복·복강경 수술로도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감당해야 할 신체적 부담이 크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한 것이 하이푸 치료다.

초대형 하이푸 치료 장비로 큰 종양 없애

김 원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하이푸 치료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몸속에 있는 뼈나 혈관·장기 등의 상태를 살펴보는 데 사용하는 ‘초음파 조영제(소나조이드)’다. 매우 작은 거품이 종양 조직에 달라붙어 초음파를 집적하는 하이푸 치료 효과를 높인다. 하이푸 치료만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비결이다. 전 세계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건 그가 처음이다. 실제 김 원장은 자궁근종 크기가 14㎝로 거대해 자궁을 제거해야 했던 환자도 소나조이드 초음파 조영제 병행 하이푸 치료로 자궁근종을 제거한 바 있다.

서울하이케어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하이푸 JC 장비도 한몫한다. 고강도 초음파를 쏠 때 초점을 작고 예리하게 만들어 까다로운 종양도 섬세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이푸 치료는 장비가 클수록 좋다. 초음파를 모으는 도구인 트랜스듀서가 다양한 각도로 이동이 가능해서다.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초음파 열에너지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하이푸 치료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초음파를 쏠 때 초음파의 세기는 물론 병변에 따라 어떤 각도로 초음파를 조사해야 하는지, 노출 시간을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초음파 조영제는 얼마만큼 사용해야 하는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져서다. 김태희 원장은 2010년부터 하이푸 치료에만 집중했다. 특히 2000례 이상 하이푸 치료를 집도하면서 치료 숙련도를 높였다. 이 같은 임상 경험은 김 원장을 만든 가장 큰 자산이다. 기존 치료 사례와 비교해 하이푸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치료 후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하이푸 치료를 한다는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도 서울하이케어에서는 치료가 가능한 이유다. 여기에다 환자 회복 상태에 맞춰 개별 치료 프로토콜을 구성해 시행한다. 이는 하이푸 치료의 완성도를 높인다. 김 원장은 “하이푸 치료는 환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종양을 제거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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