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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84) 김시우의 벙커샷 | 백스윙 때 헤드 페이스면 얼굴 향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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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시우의 ‘벙커샷 요령’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톱 프로골퍼들은 그린을 공략할 때 러프에 빠질 확률이 높으면 오히려 그린 옆 벙커를 보고 칩니다. 김시우도 그린 옆 벙커를 보고 공격적으로 샷을 한 뒤 벙커샷으로 홀 1m에 붙였습니다. 이런 자신감이 있으니 공격적인 그린 공략이 가능한 것이겠죠.

벙커샷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요. 김시우는 “많은 주말골퍼들이 벙커샷 요령으로 얼마나 빨리 손목을 꺾어야 하는지, 어떻게 내리쳐야 하는지, 거리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이어 “벙커샷의 기본은 코킹이나 찍어 치기가 아니라 ‘헤드 페이스면의 방향’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간단합니다. 사진처럼 어드레스는 일반적인 벙커샷과 같습니다. 발을 모래에 묻어주고 클럽 페이스를 열어준 뒤 그립을 잡습니다. 이제 ‘체크 포인트’를 잘 지켜야 합니다.

김시우는 “백스윙 톱 자세를 만든 뒤 고개를 돌렸을 때 웨지의 페이스면이 다 보여야 한다. 그리고 웨지 헤드가 스윙 궤도를 따라 움직인 뒤 백스윙 톱을 만든 자세에서 헤드를 봤을 때에도 페이스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자세하게 체크 포인트를 알려줬습니다.

이 ‘기본’이 잘돼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김시우는 “벙커샷 스윙 궤도가 잘 만들어지면 이후에 볼을 얇게 치거나 높은 탄도를 만들거나 하는 기술샷은 쉽게 할 수 있다. 볼 뒷부분 모래를 어느 정도 깊게, 또는 얇게 치느냐를 다르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 러프샷보다 벙커샷이 좀 더 안전할까요. 러프에서 하는 샷은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긴 풀 때문에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을뿐더러 볼과 클럽 페이스 사이에 잔디가 낄 수도 있고 볼이 어느 정도 높이로 떠 있는지도 가늠하기가 어렵죠. 당연히 세계적인 톱골퍼들도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실수를 하는 장면을 TV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벙커에서는 절반 이상 파를 잡아내기도 하고 큰 위험은 없습니다. 모험보다는 확실한 파를 하거나 보기로라도 막는 것이 톱골퍼들의 비결입니다. 그냥 페어웨이샷과 다른 점은 바닥이 잔디가 아닌 모래라는 것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편해지시죠?

그런데 벙커샷을 연습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연습장에서라도 올바른 스윙 궤도를 잘 만들며 스윙을 몸에 익힌다면 실제 벙커샷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백스윙 때 헤드 페이스면이 얼굴을 향해 있고 피니시 상태에서도 페이스가 얼굴을 보는 것. 빈 스윙 연습이나 바닥에 수건을 두껍게 깔아놓고 연습을 하다 보면 스윙 감각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변하는 마법 같은 원포인트는 없습니다.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알고 체크해가면서 연습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0호 (2018.10.24~10.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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