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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앞으로 EU 국경 넘으려면 'AI 거짓말 테스트' 통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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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U(유럽연합)가 도입하는 국경 검문용 AI(인공지능)‘ 아이보더컨트롤’을 시연한 모습.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유니버시티




EU(유럽연합)는 소속 국가의 국경 출입국 관리소에 국경 검문용 AI(인공지능)를 설치하겠다고 지난 10월 말 발표했다. EU는 "매년 7억명이 넘는 사람이 EU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사람만으로는 국경 보안과 관련된 일을 모두 처리할 수 없다"며 "지능형 검문 시스템인 아이보더컨트롤(iBorderCtrl)을 우선 비(非)EU 국가들과 국경을 맞댄 헝가리·라트비아·그리스 등 3국에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이 AI 개발을 위해 지난 2년간 약 450만유로(약 58억원)를 투자했다. 3국에 6개월 내 설치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문용 AI는 사람이 검문대에 서면 여권을 확인하고 해당 국가의 언어로 말을 거는 식이다. "당신의 가방 안에 무엇이 있습니까?"라고 AI가 물으면 검문을 받는 사람이 대답하면 된다. AI는 "지금 가방을 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답변은 진실입니까?"라고 직접적으로 질문하기도 한다. 검문대 앞 카메라와 연결된 AI는 대답하는 사람의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 거짓말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일종의 자동 거짓말 탐지 AI인 셈이다.

AI가 만약 진실이라고 판단하면 국경 통과가 가능한 코드를 준다. 반면 거짓말하는 것으로 판단하면 출입국관리소 담당관에게 인계해 대면 면접을 받게 한다. 이 AI는 초기 테스트에선 76%의 성공률을 보였다. 현재 개발자들의 목표는 성공률을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람의 거짓말을 판별하는 AI는 기업 입사 면접에도 쓰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하이어뷰가 개발한 면접용 AI는 면접자가 얼마나 솔직하게 답변했는지, 자신감이 넘치는지, 업무에 적합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5점 만점으로 평가를 내린다.

임경업 기자(u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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