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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라돈 포비아’ 조장?…라돈아이 측정값 믿어야 하나 [더(The)친절한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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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The)친절한기자들]

소비자가 한 검사는 못 믿겠다?

‘라돈 온수매트’ 파동에 숨겨진 장면들

“간이 측정기 한계”vs“경고로서 의미있어”

전문가 의견 엇갈려…“정확한 사용법 알려야”



“고객님~ 가정용 (라돈 아이) 제품은 정확도가 떨어져요. 저희가 자체 측정한 결과 아무 문제 없으니 안심하고 쓰세요.”

올 9월27일 대전에 사는 김아무개(38)씨는 온수 매트 판매업체 ‘하이젠’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6일 전 온수 매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김씨의 말에 상담사는 소비자들이 쓰는 휴대용 라돈 측정기 ‘라돈 아이’는 정밀성이 떨어진다는 말만 계속했다. 상담사는 김씨에게 업체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자체 시험 성적표를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온수 매트의 로트 번호(생산일과 유통기간 정보를 담은 번호) 등을 묻는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김씨는 “하다못해 ‘음식에서 벌레가 나와도 제품을 가져가서 살펴보지 않냐’고까지 말했지만 당시 상담사는 안심하고 쓰라는 말만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2017년 9월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하이젠’ 온수 매트(모델명 MCT-01SW-G) 2개를 각각 5만8560원씩 주고 샀다. 고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와 둘째 아이에게 하나씩 깔아주기 위해서였다. 온수 매트에는 ‘음이온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씨는 “온수 매트를 사용한 뒤부터 큰 아이가 이불 빨래를 해야 할 정도로 코피가 났고 숨이 넘어가게 기침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