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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주민 16만' 시리아 팔 난민촌 유령도시 방치…"복귀조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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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남쪽 야르무크캠프…IS 소탕 후 6개월간 파괴된 채 방치

시리아 차관 "난민 복귀계획 수립"…UNRWA "환영"

연합뉴스

올해 5월 야르무크 캠프 내 거리를 순찰하는 시리아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시리아 최대 팔레스타인 난민촌 '야르무크 캠프'. 한때 팔레스타인 난민 16만명의 보금자리로 북적인 이 곳이 반년 넘게 '유령 마을'로 방치되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의 남쪽에 있는 야르무크 캠프는 이스라엘 건국 후 시리아로 피란한 팔레스타인 난민 거주지로, 1957년 세워졌다.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난민의 약 30%가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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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파괴된 야르무크 캠프의 거리를 스쿠터로 이동하는 시리아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내전이 터진 후 2012년 반군 세력이 야르무크 캠프 일대를 장악한 후 물자 부족이 심해지자 난민 이탈이 시작됐다.

2015년 캠프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의 통제에 들어가자 버티던 캠프 '주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올해 시리아 정부가 야르무크 탈환작전에 나서자 잔류 난민도 교전을 피해 캠프를 벗어났다.

시리아군이 올해 5월 야르무크 일대에서 IS를 몰아내는 데 성공, 교전 위험은 사라졌다.

그러나 캠프 주민 대부분은 아직 야르무크의 보금자리로 귀환하지 못했다.

7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따르면 야르무크 캠프로 돌아온 팔레스타인 난민은 '수십 가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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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유엔의 구호품 배급을 기다리는 야르무크 캠프의 팔레스타인 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전과 IS 소탕전으로 캠프의 기반시설과 주택이 대거 파괴됐고, 시리아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귀환 허용 조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난민들이 캠프로 복귀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등 야르무크 캠프 내 UNRWA 시설 23곳은 모두 부서졌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시리아 정부가 캠프 재건을 승인하지 않고 난민 귀환을 허용하는 공식적인 조처도 내놓지 않았다며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UNRWA는 시리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난민 복귀를 허용할 때까지는 시설 개보수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더욱이 올해 8월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UNRWA는 재정적 압박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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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야르무크 캠프 거리를 순찰하는 팔레스타인 민병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야르무크 캠프 방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최근 시리아 고위 당국자는 난민 귀환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이살 알메끄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 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난민을 캠프로 복귀시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현재 다에시(IS를 낮춰 이르는 아랍어 약칭)가 묻은 지뢰를 캠프에서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끄다드 차관은 그러나 난민 복귀 방식이나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UNRWA는 메끄다드 차관의 '귀환 계획 수립' 발언을 반겼다.

크리스 기네스 대변인은 "UNRWA는 시리아 정부가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야르무크 캠프에 있는 집으로 귀환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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