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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Tech & BIZ] 위치 알려주는 골프공, 체중 이동 방식 찾아주는 골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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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통신용 칩셋을 장착한 골프공이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골퍼는 스마트폰으로 골프공 위치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골 스핀양과 거리, 공중에 떠 있던 시간, 드로·페이드 같은 공 구질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골프공 안에 GPS(위성항법장치)뿐 아니라 가속도·회전·방향 센서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미국 IT(정보 기술) 제조 업체 '온코어'가 이 골프공에 붙인 제품명은 '지니어스(천재적인) 공'이다. 개발까지 6년이 걸렸으며 특허도 받았다. 가격대는 볼 2개에 50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선 한 해 2500만명 골퍼가 골프공 3억개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비즈

①신발 밑창에 달린 센서로 양 발에 실리는 압력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신체 밸런스를 확인하고 스윙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②센서가 부착된 골프 스윙 교정용 신발. ③미국 업체 온코어가 개발한 위치 추적 골프공 단면. 공 안 센서로 골프공 위치와 샷 거리, 구질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다. /온코어· 솔티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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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캐디 역할을 하는 스마트워치, 골프장 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 퍼팅할 때 위치와 경사도를 측정해주는 기기 등 골프를 돕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골프장에선 그린 높낮이나 코스 정보를 알기 위해 골프 캐디에게 물어보기보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의 화면을 보는 골퍼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골프 관련 IT 업체 골프존데카와 협력해 '갤럭시워치 골프에디션' 스마트 시계를 출시했다. 기존 갤럭시워치 기기에 골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응용 프로그램)을 탑재해 골프 코스 정보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앱을 켜면 동그란 디스플레이에 현재 라운딩를 하는 코스가 실물 모양 그대로 화면에 표시되고, 현재 위치는 화살표로 나온다. 서 있는 위치에서 홀컵이 몇 m 거리로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린의 높낮이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350여개 골프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6만여개 골프 코스 정보를 담았다"며 "자신이 플레이한 코스를 지도로 보여주고 이를 복기할 수 있는 나만의 경기 노트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교한 기술로 골프 특화 서비스 제공

골프존데카·가민코리아 같은 IT 제조 업체들은 골프용 거리 측정 기기를 내놓고 있다. 골프존데카의 '골프버디 뉴 WTX' 제품은 스마트 시계 형태를 띤 측정기다. 내비게이션과 같은 GPS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나타내지만, 골프 코스 지도 데이터와 대조해 보다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일반 GPS가 수m 오차를 나타내지만 국내 골프장 실측 지도 데이터를 이용해 거리 오차를 1~2m 이내로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측정 기기들은 실제 측량한 최신 골프 코스 지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거리를 측정한다. 골프존데카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골프 코스 지도 데이터를 보유해 정교화하는지가 GPS 거리 측정기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레이저를 활용한 측정 기기도 있다. 가민코리아가 출시한 '어프로치 Z80'은 캠코더처럼 생긴 기기의 망원경에 눈을 대고 코스 지점을 겨냥해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가 발사된다. 레이저가 겨냥한 지점에서 반사되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보통 500m 거리 안에서 오차 범위 1~2m 이내로 측정이 된다.

홀컵과 골프공 사이의 거리와 오르막·내리막 알려줘

스윙이나 퍼팅을 돕는 IT 제품들도 나온다. 디지털 볼마커는 골프공 위치를 표시하는 볼마커 모양을 딴 IT 기기다. 지름 3㎝ 정도의 납작한 원통형 기기 안에 중력 센서와 GPS 센서가 내장돼 있어 그린에 올려놓으면 공 위치와 홀컵 사이 거리·경사도를 측정해 알려줘 퍼팅을 돕는다. 드라이버에 부착해 스윙을 분석해주는 제품도 등장했다. 골프 업체 골프존과 프린터 전문 업체인 엡손코리아는 손마디 크기로 드라이버에 부착하는 스윙 분석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윙을 하면 기기 안에 있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스윙 궤도와 임팩트 속도, 볼 스피드, 비거리, 구질 등을 분석해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보여준다. IT 제조 스타트업 솔티드벤처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이용한 골프 신발 '스마트 슈즈'를 내놨다. 신발 밑창에 4개 압력 센서가 내장돼 있어 스윙 동작을 하면 양 발에 실리는 압력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좌우, 앞뒤의 신체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솔티드벤처 관계자는 "프로 골퍼들의 올바른 무게중심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 고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체중 이동 방식을 찾아 스윙 교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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