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는 갈대밭 위 펼쳐지는 겨울 손님 흑두루미의 장엄한 군무
전주 전통술 박물관 |
(전주·광주=연합뉴스) 정경재 천정인 기자 =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4~25일 호남권은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
추위를 피해 깊은 맛의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전통술 박물관 등 실내 체험장을 찾아가거나 흑두루미가 펼치는 잿빛 장관을 감상하며 다가오는 겨울을 즐겨보자.
◇ 한옥마을에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전통술·부채 체험
한해 1천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은 이제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관광지가 됐다.
당장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주한옥마을' 키워드를 입력하면 맛집과 체험, 문화재 등 관광코스가 줄줄이 나온다.
'이제 맛집과 사진 촬영은 식상하다'고 느낄 법한 이들에게 추운 날씨에 가기 좋은 실내 체험 시설을 소개한다.
전주 전통술 박물관 |
먼저 한옥마을 골목에 자리 잡은 전통술 박물관은 연인 또는 친구와 둘러볼 만한 장소다.
술을 담그는 과정과 전통주를 만드는 도구·재료, 각 지방의 전통주가 전시돼 애주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술 갤러리에서는 전통주 시음이 가능하고 마음에 드는 술은 시중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연중무휴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경기전 근처에 있는 부채문화관은 아이들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전주 부채문화관 |
기획 전시실과 상설 전시관에는 질 좋은 전주 한지로 만든 합죽선 등 국내·외 다양한 부채가 전시돼 있다.
문화관 마당에서는 제기차기와 사방치기 등 여러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부채문화관에서는 체험도 가능한데,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나만의 부채 그리기'다. 7천∼1만원만 들이면 내 맘에 쏙 드는 부채를 만들어 가질 수 있다.
◇ 겨울 손님 흑두루미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전남 순천만의 겨울 진객 흑두루미가 우아한 날갯짓과 화려한 군무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540만㎡에 이르는 순천만 갈대밭을 무대로 잿빛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흑두루미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 흑두루미 |
지난달 중순부터 순천만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흑두루미는 현재 2천700여 마리다. 연말까지 3천 마리가 넘을 것 같다.
흑두루미 무리 사이에 낀 캐나다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 순천만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 갯게, 농게의 공생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멸종위기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전 세계에 1만5천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70마리가량이 처음 관측됐는데, 순천만 일원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보전 운동을 펼친 지자체와 시민의 노력으로 지난해 2천 마리를 넘어섰다.
순천시는 흑두루미와 겨울 철새를 보러오는 여행객을 위해 탐조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운 자태 뽐내는 흑두루미 |
흑두루미 주말 탐조프로그램은 아침 시간대만 운영하는데 6시, 6시 30분, 8시 30분 세 차례 출발한다.
겨울 철새 탐조프로그램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부터 30분 간격으로 3개 조씩 운영한다.
참가비는 따로 없지만 시간대별로 2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어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준비물로는 따뜻한 옷과 장갑, 모자 등 보온용품만 챙기면 된다.
◇ 평년보다 포근…가끔 구름
주말 동안 호남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가끔 구름 끼는 날씨를 보이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4∼7도(평년 2.7∼6.2도), 낮 최고기온은 10∼11도(평년 12.7∼13.9도)를 보이겠다.
25일은 아침 최저 4∼7도, 낮 최고 13∼14도로 토요일과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주말 내내 모든 해상에서 0.5∼2m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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