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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 N 여행] 강원권: 두툼한 살 오도독 터지는 알…지금 놓치면 말짱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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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서 '도루묵 축제'…"추위야 반갑다" 스키장 겨울 시즌 돌입

연합뉴스

도로묵 화로구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1월 넷째 주말인 24∼25일 강원도는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눈이 내리겠다.

동해안에 겨울철 별미 '도루묵'이 돌아왔다.

오도독 씹히는 알 특유의 끈끈함과 담백함이 일품인 도루묵은 화로에 구워 먹으면 담백하고 찌개로 끓여 먹으면 시원해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도내 스키장은 슬로프를 열고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해 겨울을 손꼽아 기다린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 임금님 입맛 사로잡은 '도루묵'

요즘 강원 동해안 항구는 동해안 대표 겨울철 별미 '도루묵'으로 넘쳐난다.

'말짱 도루묵'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도루묵이다.

먼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오는 도루묵은 살이 두툼하게 오르고 기름져 이때 잡힌 것이 제맛이다.

살은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고, 오도독 씹히는 알로 가득 찬 알도루묵은 최고 별미다.

비린내가 없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해 찌개와 구이는 기본이고 자박자박한 조림이나 식해로도 먹는다.

알에는 끈끈한 점액이 섞여 있어 점액의 식감이 도루묵의 매력이지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점액에는 콘드로이틴,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탄력과 관절에 좋다.

알은 덜 익혀 먹을수록 식감이 좋지만 취향대로 익혀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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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풍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루묵은 조선 시대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 때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선 '은어'가 이후 다시 먹어 보니 맛이 예전과 같지 않아 도로 '묵'이라 했다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알 색깔도 일정하지 않고 갈색, 녹색, 연두색, 보라색에다가 노란색, 검은색에 가까운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역주민과 어민들은 도루묵이 산란하는 해초의 종류에 따라 알 색깔이 다른 것으로 추정한다.

일종의 보호색 개념이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갈색 해초에 녹색 도루묵 알이 산란해 있는 것이 확인되는 데다 해초 색깔에 맞춰 이미 산란한 알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산란하지 않은 도루묵에서 나오는 알이 연두색이나 보라색을 띤 것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이러한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산란기 도루묵이 먹는 먹이원에 따라 알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때마침 속초 E마트 건너편 주차장(항만 부지)에서는 '도루묵 축제'가 한창이다.

이번 주말까지만 열리는 축제에서는 화로구이부터 얼큰한 찌개와 조림, 찜 등 다양한 도루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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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붙은 도루묵 알
[연합뉴스 자료사진]



◇ '겨울아 기다렸다'…스키장 개장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강원도 내 스키장이 23일 슬로프를 열고 스키시즌 막을 올린다.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스키장은 이날 오전 11시 핑크 슬로프를 개장하고 스키어와 스노보더 맞이에 나선다.

스키장 측은 오픈을 기념해 이날 리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4일까지 오후 10시까지 야간 운영을 통해 겨울 시즌 개막을 축하한다.

휘닉스평창도 같은 시각 펭귄 슬로프를 열고 개막을 알린다.

오후까지 리프트를 무료로 운영해 겨울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를 맞는다.

올해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지난해 시즌 개막(11월 17일)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문을 열게 됐다.

매년 개장 경쟁을 해왔던 이들 스키장은 개막을 기념해 직원들이 연막과 오픈을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이벤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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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뿌리며 즐거워하는 외국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선 하이원스키장도 이날 오전 개장할 예정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하루 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은 24일 오후 1시에 오픈하기로 했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애초 예상했던 23일보다 하루 늦은 24일 개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도내에 크고 작은 스키장은 최근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인공눈을 만들며 개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이 이달 말 개장을 목표로 제설작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태백 오투리조트은 다음 달 7일 문을 연다.

오투리조트는 재정난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았다가 부영그룹이 인수하면서 5년 만에 다시 개장한다.

원주 오크밸리와 엘리시안강촌 스키장도 오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겨울 시즌을 맞아 용평리조트가 무선 인식 전자태그(RFID)를 도입하는 등 도내 스키장마다 스마트 시설과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겨울 손님맞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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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강원 홍천에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장이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제공]



◇ 기온 뚝·눈 펑펑

토요일 강원도는 대체로 흐리고 새벽부터 낮 사이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3∼8㎝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3∼10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가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0.5∼1.5m로 일겠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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