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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딸랑. 징글벨이 들려오는 때가 찾아왔다. 경기 침체 탓에 예년보다 밝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오색 빛깔의 크리스마스트리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바야흐로 성탄 시즌이다. 이럴 때 가장 부러운 사람은 역시나 연말 휴가를 떠나는 이가 아닐까. 남은 연차를 다 끌어모아서 어디론가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 감히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할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도시를 선택한 이라면 그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여행+가 올해 놓치면 아쉬울 전 세계 크리스마스 마켓 4곳을 소개한다.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年 200만명 찾는 3대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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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른베르크, 오스트리아 빈과 함께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꼽히는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마켓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다. 1577년에 시작한 이후 매년 2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찾는다.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뜻깊다. 이곳 마켓이 좀 더 색다른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의 국경 사이에 자리하다 보니 여러 문화를 혼합한 형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때 주로 먹는 프랑스 전통 케이크인 부슈 드 노엘(Buche de Noel)을 비롯해 독일식 과일 케이크 슈톨렌(Stollen)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독일은 글루바인(Gluwein)이라 부르는 따뜻한 레드 와인 역시 감미롭다. 5층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거리 이벤트, 마켓 중앙에 설치한 아이스링크 등 즐길 거리 또한 넘쳐난다. 지난 23일에 문을 연 올해 마켓은 12월 30일에 폐장한다.
■ 에스토니아 탈린, 유네스코 등재 구시가지 중세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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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이름도, 도시도 조금 생소할 수 있는 곳인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 핀란드와 접해 있는 발트해 연안 국가로, 수도 탈린은 헬싱키와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탈린 구시가지는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이곳 타운 홀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마켓 규모는 작지만 완벽하게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구시가지 광장 중앙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고, 트리를 중심으로 상점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옆으로 콘서트가 열리는 무대, 회전목마가 있고 한편에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작은 동물원까지 즐길 수 있다. 탈린 전통음식인 블랙블러드 푸딩과 진저브레드까지 맛보면 마치 중세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올해 마켓은 내년 1월6일까지 문을 연다.
■ 독일 드레스덴, 600년 전통 자랑하는 마켓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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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을 가장 먼저 연 곳은 어디일까. 나라는 독일, 도시는 드레스덴(Dresden)이다. 1434년부터 시작했으니 무려 그 역사만 600년 가까이 된다. 드레스덴의 마켓은 특별히 슈트리첼마켓(Striezelmarkt)이라고도 부른다. 구시가인 알트마르크트(Altmarkt) 광장에서 대형 칼로 슈톨렌을 잘라 다 함께 나눠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전통이 유명하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11개의 특별하면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마켓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크리스마스 마일이라 부르는데, 마켓 각각의 성격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0여 개 상점 주인과 장인들은 중세시대 옷을 입고 후기 중세시대 도구로 공예품을 만들고 따뜻한 양모 슬리퍼, 수제 가죽 벨트와 드레스덴 팬케이크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중 눈이 오면 프라우엔교회에서 슈탈호프까지 썰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올해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운영한다.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400개 트리 불밝힌 낭만적인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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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크리스마스 마켓은 물론 빈이 대표한다. 하지만 잘츠부르크(Salzburg) 마켓도 오랜 전통과 재미, 아름다움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잘츠부르크에서는 특별히 두 곳에서 마켓이 선다. 대성당 광장과 헬브룬 궁전 앞이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음식과 강림절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바로크 건축의 아름다운 성들 사이에 소복이 쌓인 눈과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캐럴은 로맨틱 지수를 끌어올린다. 특히 헬브룬 궁전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1만3000여 개의 빨간 공으로 장식한 400여 개의 크리스마스트리와 8m 크기의 크리스마스 천사 장식이 잘츠부르크의 밤을 빛나게 한다.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백미는 바로 크람푸스라우프(Krampuslauf)다. 크리스마스 전에 나쁜 일을 한 어린이들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를 지닌 이 행사는 마귀 같은 복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펼친다. 올해 마켓은 12월 26일까지 열린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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