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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무조건 남해로 튀어" 겨울 힐링의 베이스캠프, 아난티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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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보물섬 남해는 풍광 뿐 아니라 기후도 이국적이다. 남국의 겨울처럼 온화하다.



[남해=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 전문기자] 아! 남해. 이 겨울에 듣기만해도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그냥 무조건 튀려는 남쪽도 좋으련만 푸른 바다 넘실대는 남해라니. 그래 우리 한반도에는 남해(南海)란 곳이 있었다. 오죽 남쪽 끝에 있어서 남해군일텐가. 땅끝에는 같은 철자 다른 순서의 해남 반도가 있지만 남해군은 섬이라 더욱 남쪽 바다의 이미지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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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과는 아예 다른 컬러를 자랑하는 남해.



‘남해’로의 겨울여행 조건은 상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연중 따뜻한 기후, 특히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피한(避寒)여행의 성지다. 1월 평균기온 1.7도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라 골프장이 연중 휴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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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에 또다른 보물이 있다. 힐링 리조트 아난티 남해다.



일단 풍광이 다르다. 차를 주구장창 몰아 올 여름 개통한 노량대교를 건너면 창밖으로 스치는 주변 풍경의 색이 바로 전남 내륙과도 확연히 달라진다. 계절 변화란 우리와 무관하다는 듯, 파릇파릇 돋아난 푸른 색이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진황색 황토와 옥색 바다까지 어우러져, 남해의 산과 들은 잘 짜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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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에서 바라본 석양



남해는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우면 뾰죽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군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70개의 섬이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운 좋은 산들이 매우 가파르게 바다로 향해 떨어진다.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본 전체 형상은 활짝 나래를 편 나비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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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죽방멸치와 마늘, 유자 등 특산물이 많아 ‘보물섬’이라 불리는 이곳에 사계절 휴양의 베이스 캠프 격인 ‘아난티 남해’가 있다.

아난티 남해는 철저히 ‘체재형 힐링 리조트’다. 식도락, 독서, 스파, 골프, 애견과의 산책 등 일상 생활을 충분히 영위하며 쉬어가는 곳이란 의미다. 물론 자신이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체재한다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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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 전경 제공 | 아난티



남해의 수려한 자연 속에 ‘물결’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디럭스플러스·디럭스스위트·스튜디오스위트)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와 섬, 시사이드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도록 국내 리조트로 최초로 전 세대 5베이(Bay) 구조를 실현했다. 널찍한 간격 속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보장된다.

특히 2층 독채 구조 ‘그랜드 빌라’는 침실과 욕실 4개, 응접실 2개, 개인용 미니 풀장과 아담한 정원까지 갖춘 건물이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해 마치 특급 크루즈에 묵는 느낌이다.

개장 때부터 소문난 호텔·리조트였지만 올해 초 이름에 ‘힐튼’ 브랜드를 떼고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주차장은 정원이 되고 숲길이 생겨났다. 아난티 남해는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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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 문화 미식 체럼 공간 이터널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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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저니에는 다양한 서적과 상품, 그리고 음식이 있다.



그래서 생겨난 곳이 바로 ‘이터널 저니’다. 올 여름 부산 아난티 코브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인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쉼’에 가장 필요한 영감을 주는 문화 예술 미식 공간이다. 스위트타워 7동에 약 1200㎡(3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들를 수 있어 남해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이미 입소문이 났다.

설렁설렁 들어가봤다. 척 봐도 ‘아! 여긴 내가 하루종일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2층 문을 통해 들어섰다. 바로 서점이 펼쳐진다. 그냥 서점이 아니다. 듀이식 십진분류법 같은 게 아니다. 신간과 베스트셀러로 구분하지도 않았다.
‘꽃같이 사는 법’ ‘취하는 테이블’ ‘이것은 호텔이 아니다’ 등 도서를 인문학적 화두로 자연스럽게 분류했다. 주제 앞에 놓인 책들은 서로 관련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화두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당연히 ‘취하는 테이블’에 눈이 갔다. 위스키 와인 사케 등 술에 관한 전문서와 술꾼에 관한 에세이, 술 마시는 주제의 소설이 함께 놓였다. 추천도서랄까, 그런 것은 ‘이터널 저니가 읽는 책’으로 따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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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에서 꼭 들러봐야 할 문화 공간 이터널 저니.



잘 갖춰진 서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아난티 남해에 놀러온 이들이 후딱 보리암과 독일마을 보고 멸치쌈밥 먹고 하룻밤 자고 가는 일정이 아니란 방증이다.
관심있는 책과 뜨거운 물,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편안한 잠자리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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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저니 키즈섹션. 자녀와 함께 독서를 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다.



서가 옆에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있을 키즈섹션이 있다. 그래야 함께 책을 볼 수 있고 어른이 쉴 수도 있다. 서가와 구분없이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 섹션은 흥미진진하다. 아난티는 훌륭한 MD(물류전문가, 미사일방어체재와는 무관하다)를 고용했나 보다. 예술품과 상품의 경계를 뛰어넘는 재미나고 ‘막 사고싶은’ 물건이 잔뜩이다.

일반 가정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다. 예술가의 스토리와 관련된 아이템으로 채웠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평화시위를 했던 호텔 방 침대 콘셉트로 티폿과 침구를 전시했고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등 작가의 아이템으로 방문객과 영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하지만 정말 갖고 싶은 물건과 꼭 필요하지만 다소 비싸 망설여지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라이프스타일이란 대분류 답게 인테리어소품부터 생필품, 애견용품, 디자인 굿즈 등 없는게 없다. 코스트코처럼 크진 않지만 몇 시간 머물러도 아쉬울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이 ‘치유와 영감’이라는 콘셉트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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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 이터널 저니 오픈 키친 레스토랑은 현재 스페인 미식여행을 테마로 메뉴를 구성했다. 사진은 남해 특산물을 이용한 파에야.



마음에만 양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몸에도 양식을 공급하려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오픈 키친 레스토랑이 있다. 첫번째 ‘미식 여행’ 테마로 스페인을 택했다. 남해 특산 해산물과 마늘이 있으니 스페인이 더욱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마늘 감바스, 랑구스틴 파스타, 유자 타르트, 파에야, 스테이크 등 혀를 세워서 죽마를 타듯 쫑쫑쫑 스페인 미각여행을 떠날 수 있다. 스페인 요리와 함께 파김치를 내주는데 왠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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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저니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상점도 있다. 왜 상점이라 하냐면 편의점도 아니고 수퍼도 아니라서 그렇다. 정말 세심하게 엄선한 제품으로 가득하다. 음료부터 안주거리, 수제 크래프트 맥주 등이 잔뜩인데 여기서도 허겁지겁 지갑이 열린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비싸다는 얘기가 아니다. 특급호텔 리조트지만 편의점 가격 수준이다. 아니 그보다 더 저렴하다. 예를 들면 안주용 생 올리브 피클팩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1300원인데 이곳에선 1000원이다. 무려 2박스를 사왔다. 이젠 절품되고 없을 것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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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저니.



1층 밖으로 나가면 바로 바다로 시선이 이어지는 야외수영장이 나온다. 해가 저물고 있다. 백만불 짜리 석양은 아난티 남해 측이 제공하는 무료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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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는 반려동물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팻프렌들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곳이다.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김진 씨는 자신의 애견 ‘무무’와 점심 식사 후 산책 중이다. 다른게 있다면 서울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바다가 보이고 부딪혀오는 바람의 온도가 한결 따스하다는 점. 들이쉬는 숨은 말할 것도 없다. 무무 역시 처음 맡아보는 신기한 황토흙의 내음에 호감이 가는 눈치다. 강아지는 금세 안다. 동백나무가 아파트 정원수와는 다른 향을 풍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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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금세 안다. 여행의 즐거움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꽤나 지겨웠을테지만 내리자마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니 킁킁 코부터 신이 난다. 알싸한 바람에 온통 푸른 하늘과 바다, 맘껏 뛰어다녀도 사람들에 치이지 않는 널찍한 길과 정원. 이날 정작 남해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이는 무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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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 객실에 차린 반려동물용품. 특급호텔에 처음 투숙한 ‘무무’가 즐거워하고 있다.



살던 집과도 다르다. 바다로 열린 창 앞에 보금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분변 패드와 근사한 밥그릇도 있다. 정말 특급호텔이다. 무무로선 쉽게 잠들지 못할 날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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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이 반려동물과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일상과 다른 곳으로 떠나 일상과 유사한 패턴으로 쉰다는 것. 좀 이상하게 들리지는 모르지만 가장 편히 있기 좋다는 역설이다. 애견만 해도 그렇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여행은 모험이다. 자식을 두고 놀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경쓰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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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는 반려동물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팻프렌들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곳이다.



아난티 남해는 국내 최초로 ‘펫 프랜들리’ 서비스를 실시한 리조트다. 객실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다. 객실 당 반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최대 2마리(각 15㎏ 이하)이며 1박 당 10만원 비용을 추가하면 된다. 연중 시행 중인 ‘디어 마이 펫 패키지’를 이용하면 보다 풍성한 혜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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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수제맥주와 스낵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테이스트 저니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그럼 사람이라고 객실에서 행복하지 않을까. 기존 여타 호텔과 똑같다면 뭐 그냥 그럭저럭 휴가 잘 보냈다 생각하지만 놀랄만한 서비스가 객실내 숨어있다.

아난티 남해가 최근 론칭한 ‘테이스티 저니’. 객실 미니바와 룸 서비스를 조합한 아난티 만의 식음 서비스다.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일단 잘 먹이겠다는 얘기다. 투숙객은 객실 안에서 미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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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저니 라이프스타일 코너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그동안 알고 있던 호텔 미니바를 연상하면 안된다. 테이스티 저니는 트렌디한 세계 각국 수제 맥주와 스낵, 배달 가능한 음식 메뉴로 구성했다. 부쿠 IPA(미국) 수레오(스페인) 가펠 소넨 호펜(독일) 등 개성강한 맥주로 스쿼드를 짰다. 여기다 세계 각국의 맛있는 스낵과 음료도 함께 준비했다.

테이스티 저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메뉴로 ‘배달’ 룸서비스까지 실시한다. 아난티 남해는 객실 뿐 아니라 야외 수영장, 공원 등 외부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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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매뉴얼북도 제공한다.



여기서 설명을 끝내면 ‘아, 미니바를 강화시켰구나’하고 생각할테지만 그게 아니다. 비용을 들으면 깜짝 놀란다. 거의 모든 제품을 원가에 제공한다. 3~4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또 남기면 싸갈 수도 있는 크래프트 비어 8종, 스낵 10종, 음료 6종을 포함한 풀 패키지가 10만원이다.

실제 3명이 실컷 먹고 마셨는데도 모자람이 없었다.

㈜아난티 이만규 대표는 “여행지에서의 미식 경험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드리기 위해 가치있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고민했다”며 “아난티 방문객이 테이스티 저니를 통해 즐거운 미식 여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지런한 한국인이 가장 못하는 일 중 하나는 ‘머문다’는 것이다. 아난티 남해는 머물며 쉬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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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는 맛있는 음식과 여유로운 힐링을 보장하는 테이스트 윈터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패키지 정보
아난티 남해는 따뜻하고 맛있는 겨울 휴가를 위해 ‘테이스티 윈터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위트 또는 그랜드 빌라 객실 1박 외에도 조식 뷔페와 디너가 모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로 구성했다. 조식 뷔페와 디너는 최근 리뉴얼을 마친 메인 레스토랑 ‘다모임’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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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는 연말까지 테이스티 윈터 패키지를 진행한다.



다모임 디너는 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4코스로 구성했다. 이터널 저니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유자 타르트와 아메리카노도 제공한다. 바다 풍경을 즐기며 따끈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워터 하우스 입장권도 제공한다. ‘테이스티 윈터 패키지’는 12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주중 2인 기준 34만8000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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