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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시리아 난민 캠프를 가다..."공존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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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가운데 최소 60만 명 이상이 이웃 나라인 요르단에 정착했습니다.

난민에게 관대한 문화와 정책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하지만 여러 갈등이 생기면서 점차 난민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요르단 현지에서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르단 수도 암만의 동쪽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 '아즈락 캠프',

흰색 주거용 컨테이너 '캐러밴' 만 채가 지평선까지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 아즈락 캠프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차로 불과 1시간이면 닿는 거리입니다.

고국에서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4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하루하루를 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난민이 유입됐지만 우려와 달리 치안엔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가말 야쿠트 / UN난민기구 아즈락 캠프 책임자 : 여기는 체계적으로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는 캠프입니다. (범죄율이 높아지는 일은 없었나요?) 없었습니다.]

문제는 일자리입니다.

기존 주민들의 실업률도 거의 20%에 이르는 상황.

요르단 정부는 결국, 농업과 수공업 등 4개 분야로 난민들의 취업을 엄격하게 제한했습니다.

[하닌 와베 / UN난민기구 협력관 : 난민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분야에서만 근로하게 돼 있어서 요르단인들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난민들이 임금의 절반 이하를 받고도 일하는 데다 암암리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가족 수를 부풀리는 등 허위로 지원금을 받으려는 사례가 속출하자 홍채 스캔까지 동원됐습니다.

[스테파노 세베레 / UN난민기구 암만 사무소 대표 : 홍채 인식은 개개인을 인식하는 보안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전 이전엔 51%였던 시리아인에 대한 긍정적 여론은 27%까지 떨어졌습니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며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요르단.

경기 침체로 난민과의 공존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난민을 더는 끌어안을 수도, 내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봉착했습니다.

요르단 아즈락 캠프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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