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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국가비상사태? 마크롱, 일단 '노란조끼'에 대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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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佛 내각회의에서 "시위대·야당 만나 대화" 지시…
폭력적인 '전문 시위꾼'은 분리 강경 대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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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주변에서 '노란 조끼' 시위로 어지러진 길을 청소하고 있다. 뒤로 개선문에 시위대들이 남긴 낙서들이 보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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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주째 이어지는 고유가 정책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는 것과 관련해 대화 카드를 꺼냈다. 다만 '전문 시위꾼'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24와 영국 가디언에 다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노란 조끼 시위'로 불리는 고유가 정책 반대 시위에 대한 내각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합법적인" 시위대와 야당 지도자들을 주중에 만나 긴장을 완화시키고 '전문 시위꾼'들의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합법 시위에는 대화로 반응하되 폭력 시위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루 전인 1일 전국에서 13만명이 참가한 3주차 주말 시위는 파리에서만 412명이 체포되고 전국적으로 133명이 부상당할 정도로 과격한 모습을 띠었다. 가디언은 수십년 만의 최악 시위라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복면을 하고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도 물대포,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190건의 방화가 발생해 건물과 자동차들이 불에 타고, 상점이 약탈당하기도 하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설이 돌기도 했다. 방자멩 그리보 정부대변인이 "국가비상사태도 고려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답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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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주변에서 3주차 주말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졌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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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역시 "폭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과격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해왔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앞으로의 질서 유지를 위해 치안 방식을 재검토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인들은 정부의 유가 정책에 대한 반발해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경유 가격은 리터당 1.51유로(1941원)로 지난 12개월 동안 23% 올랐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확대를 위해 경유, 휘발유에 대한 세금을 인상한 것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류세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주차 주말 시위 뒤 경유에 대한 세금에 대해서는 "국제유가를 반영해 인상폭 조절을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이번 시위는 시위대가 공사 현장에 입는 노란 야광조끼를 입으면서 '노란 조끼' 시위로 불린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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