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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망자, 차량 뒷좌석 탈출 시도 실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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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들이 함몰된 도로에 추락한 차량을 견인하려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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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양 난방공사 배관 사고로 사망한 60대 남성은 차량으로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 치솟는 고온 물기둥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고 당시 차량 뒷좌석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후 8시40분께 손모(69)씨가 몰던 차량 주변에서 매설된 난방공사 배관이 갑자기 폭발했다. 순식간에 물기둥과 토사가 손 씨의 차량을 덮쳤고, 손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차량은 패인 도로에 앞쪽이 빠진 상태고 앞 유리창은 전부 깨져 있었다. 차량 앞쪽의 엔진룸이나 뒤쪽의 트렁크를 덮고 있는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덮개인 보닛도 대부분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이 터진 지점 근처에서 피해자 차량이 발견된 점 등으로 추정할 때 순간적으로 치솟은 뜨거운 물이 한꺼번에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중화상을 입고 고립된 피해자가 뒷좌석으로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딸과 예비 사위와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은 손 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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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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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8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역난방공사 난방 배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손 씨가 전신화상을 입고 숨졌다. 또 생명이 위중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화상 등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30년 가까이 된 낡은 배관에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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